한 경기에서 맞선 구대성(뉴욕 메츠)과 최희섭(LA 다저스)이 호투 쾌타로 함께 웃었다.
먼저 웃은 사람은 형 구대성. 구대성은 1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0-1로 뒤진 8회초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최근 2경기에서 4이닝 무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이어온 구대성의 투구는 이날도 위력적이었다.
구대성은 선발 이시이 가즈히사로부터 솔로홈런을 뽑아낸 첫 타자 제이슨 렙코를 6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유격수 직선 타구로 잡아낸 데 이어 후속타자를 2루수 땅볼과 우익수 플라이로 간단하게 처리, 이닝을 마쳤다. 기대를 모았던 두 선수의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총 투구수 11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8개로 안정적인 제구력을 과시한 구대성은 방어율도 2점대(2.84)로 낮춰 개막전 로스터 진입을 사실상 예약했다.
이번에는 6회말부터 1루수로 나선 아우 최희섭이 웃을 차례였다. 9회초 무사 1루에서 첫번째 타석에 들어선 최희섭은 구대성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네 번째 투수 로베르토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중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올 시범경기 3번째 홈런이자 5번째 타점. 타율은 2할2푼으로 조금 끌어올렸다.
한편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는 9일 시애틀 매리너스의 애런 실리와 정규시즌 첫 선발 맞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실리는 지난해 9승4패를 거두는 등 통산 131승92패를 기록한 베테랑이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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