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야마 나리아키(中山成彬) 문부과학성 장관이 독도와 관련된 망언을 거듭하고, 마치무라 노부다카(町村信孝) 외무성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한일정상회담에서 신사참배문제를 언급했다는 우리 외교부의 설명을 재반박했다.
나카야마 장관은 1일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교과서 기술의 기준이 되는 학습지도 요령을 개정해 독도와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釣魚島)를 일본 영토로 명기해야 한다고 29일 중의원에서의 발언을 반복했다. 나카야마 장관은 "일본의 국토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라는 지식은 기본적인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나카야마 장관은 그러나 "중앙교육심의회에 학습지도 요령의 전면개정을 요구한 만큼 그 결과를 기다려 조치하겠다"며 당장은 심의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카야마 장관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한국이 망언이라고 반발한 것에 대해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마치무라 장관도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한일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신사참배에 대해 비판했다는 한국측의 반박에 대해 "‘신사의 문제’라는 애매한 언급은 있었으나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는 좋지 않다’는 발언은 없었다"고 재반박했다.
마치무라 장관은 자신이 노 대통령의 ‘국민에게 드리는 글’의 내용을 비판한 것은 "(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이) 좀 더 허심탄회하게 솔직한 생각을 말해 주었더라면 하는 취지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규형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마치무라 일본 외무성 장관과 나카야마 문부과학성 장관의 발언에 대해 "나카야마 장관의 발언이 시대착오적 발언임을, 마치무라 장관의 발언이 사실관계를 왜곡한 것임을 이미 밝힌 만큼 논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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