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84·사진)가 매우 위중한 상태라고 교황청이 1일 밝혔다.
교황청은 1일 지속적으로 교황의 병세를 발표하며 "교황이 의식은 온전하나 매우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3·13면
호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이 "심장마비를 일으킨 후 상태가 매우 위독해졌다"며 "요로감염이 악화된 31일 패혈증성 쇼크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또 교황이 그 동안 미뤄온 전세계 교구인사를 단행해 12명의 주교 및 대주교를 임명하고 6명의 주교 및 대주교의 사임을 수락하는 서명을 했고, 병원에 입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혀 죽음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교황은 기관절개수술 이후 몸무게가 19kg이나 줄어들어 지난달 30일부터 코에 튜브를 삽입, 영양분을 공급 받았다. 하지만 31일 요로감염으로 인한 고열이 발생하면서 호흡이 약해지며 혈압이 떨어지는 등 상태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31일 저녁에 가톨릭 7성사(聖事) 중 하나인 병자성사(病者聖事)를 받았다. 병자성사는 중병에 걸린 신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구원해 주도록 특별한 기름을 바르고 기도하는 의식이다.
파킨슨 병을 앓고 있는 교황은 2월 1일 독감과 후두경련으로 호흡곤란 증세를 겪으면서 로마 게멜리병원에 10일 동안 입원치료를 받았으며 같은 달 24일에는 비슷한 증세로 긴급 후송돼 기관절개수술을 받고 18일 만에 퇴원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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