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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차떼기’로 털었다/ 크레인까지 동원…2,358점 80억어치 사상 최대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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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차떼기’로 털었다/ 크레인까지 동원…2,358점 80억어치 사상 최대규모

입력
2005.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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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사찰 서원 항교 등에서 수천점의 유물을 털어 온 문화재 전문 절도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훔친 유물은 시가 80억원 상당으로 유물 규모나 가격대 면에서는 역대 최대 문화재 절도사건으로 기록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와 문화재청은 31일 전국 각지를 돌며 보물급 문화재를 훔친 박모(46)씨를 문화재 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훔친 물건을 고미술상에게 연결해 준 알선책인 한국고미술협회 전 경북지부장 정모(46)씨를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또 장물을 사들인 사설미술관장 권모(63)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수사과정에서 범행사실이 드러난 다른 조직의 장물 알선책 손모(53)씨 등 2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 일당 4명은 지난달 15일 오후 8시께 대구 달성군 도동서원에서 보물 제350호로 지정된 중정당의 기단석(基壇石·일종의 받침돌) 2점을 훔치는 등 지난해 8월부터 전국의 사찰 서원 향교 등에서 11차례에 걸쳐 총 80억원 상당의 문화재 2,358점을 훔친 혐의다.

이들은 문화재적 가치가 큰 충남 서산 해미향교의 청금록(靑衿錄·양반들의 출입명부)과 묘지의 장군석, 안동권씨 종가의 족보 및 각종 고문서 문집, 1900년대 초반에 발행된 증권과 보험료 영수증까지 값이 나가는 옛 물품들은 모조리 훔쳤다. 특히 8월 전남 보성의 뿌리깊은나무 박물관에서 전시를 위해 야적장에 보관 중인 2톤 무게의 신라시대 좌불상, 광배(光背·부처상 뒤의 장식), 사천왕상 등을 크레인이 장착된 특수트럭을 이용해 싣고 달아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주로 야간에 서원과 향교 등을 골라 범행을 저질렀으며 훔친 물건의 양이 워낙 방대해 모두 회수해 오는 데만 2.5톤 트럭으로 3번을 실어 날라야 할 정도였다"며 "이들이 4~5개의 다른 전문 절도조직과 연계해 범행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안형영기자 ahn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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