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물을 얼마나 마시나요? 물을 얼마나 마셔야 할까요? 미국 어른에게 권장되는 하루 물의 섭취량은 열량 1,000kcal당 1ℓ입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물 권장량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생리적 상태와 기온을 감안해 성인은 2~3ℓ의 물을 매일 마셔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루 2~3ℓ 이상 물을 많이 마셔야 할 경우는 운동할 때, 날씨가 더울 때, 땀날 때, 열날 때, 장시간 비행기탈 때, 겨울철 난방을 많이 할 때, 설사나 구토할 때 등입니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은 충분히 물을 마셔야 합니다.
물 섭취와 배설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탈수나 물 중독이 생깁니다. 체수분의 2%가 없어지면 갈증을 느끼고, 4%가 소실되면 근육이 피로합니다. 20%가 없어지면 사망하지만 일단 심하게 탈수하면 신장기능에 완전히 정지됩니다. 또한 탈수는 요로결석을 일으킵니다. 또한 칼슘과 수산염 성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이나 약물을 과잉 섭취할 때,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의 신체 대사 이상이 있을 때, 통풍이 있을 때, 그리고 병상에 오랫동안 누워있어도 요로결석이 잘 생깁니다.
대부분의 요로결석 환자들은 결석치료 후 재발 방지를 위해 영양교육을 받습니다. 결석 환자들의 공통적인 식습관은 우선 수분섭취량이 비교적 적습니다. 하루에 물을 2컵 정도만 마셨던 환자도 있었고, 결석이 생기기 전에는 물을 잘 먹지 않다가 결석 치료 후에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아주 힘들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을 충분히 마시면 소변을 희석시켜 결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최소한 1일 3ℓ이상의 물을 마시고 날씨가 더울수록, 활동을 많이 할수록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습니다. 하루 3ℓ 정도 마시려면 음료수 큰 페트병 2개에 물을 미리 담아 놓고 마시도록 합니다. 일어나자마자 한잔(250cc), 식사 전후에 1잔씩, 식간에 한잔씩, 자기 전에 1잔을 먹으면 2.8ℓ 정도가 됩니다.
두 번째로 요로 결석 환자들은 동물성 단백질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합니다. 특히 20~40대 요로결석 환자들은 잦은 외식과 회식으로 동물성 단백질을 너무 많이 섭취합니다. 단백질을 너무 많이 먹으면 결석 성분인 칼슘, 요산, 수산 등의 섭취량이 늘어나게 되며, 소변을 산성화해 결석이 잘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단백질 특히 동물성 단백질을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합니다. 그러나 단백질은 우리 몸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영양소이므로 하루에 우유 한잔과 생선 2~3토막(또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80~120g) 정도가 바람직합니다.
세 번째 식습관으로 찌개나 된장국, 탕류의 짭짤한 국물과 젓갈, 장아찌 등의 염장식품을 즐기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과다한 염분 섭취는 소변으로 배설되는 칼슘량을 늘리게 되므로 결석을 잘 생기게 합니다. 따라서 싱겁게 먹는 게 좋습니다.
결석이 한번 생겼던 환자들은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5~10년 새 또 다른 결석이 생기는 확률이 50% 정도 됩니다. 따라서 수분섭취 증가, 적절한 동물성 단백질 섭취, 싱거운 식사 등으로 결석 재발을 막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개인의 결석성분에 따라 칼슘제한(멸치, 뱅어포, 치즈, 검정콩, 유제품, 무청 등 제한), 수산제한(시금치, 케일, 호박, 가지, 부추, 근대, 콩, 딸기, 땅콩, 코코아 등 제한), 인산제한(우유, 치즈, 어육류, 계란, 잡곡류 등 제한) 등의 식사요법을 병행해야 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맥주를 마시면 결석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계속 마시는 사람이 있는데 작은 요로결석을 배출하기 위한 일시적인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재발이나 예방에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칼슘석이 없는 환자가 우유를 먹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칼슘도 적절히 섭취해야 합니다.
조영연 삼성서울병원 영양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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