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정보기술(IT)주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IT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이미 이 같은 부정적 전망을 반영해 낮은 수준이긴 하나, 매수 시점을 좀더 늦춰 잡을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대한투자증권은 31일 국내 대형 IT 업체 7개사의 영업실적이 상반기에는 부진하다가 하반기 이후에야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대투증권 김정욱, 손명철 연구원은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 LG필립스LCD 삼성SDI 삼성전기 LG마이크론 등 7개사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작년 동기대비 평균 0.3%, 51.2%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중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14조6,050억원으로 1.3% 증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2조3,300억원으로 무려 41.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환율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와 판매 단가 하락,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투증권은 이 같은 부진이 2분기까지 지속되다가 하반기 이후에야 본격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회복을 점치는 이유로는 ▦반도체 부문에서 차세대 칩셋 출시와 D램 가격의 반등 ▦PC용 LCD 패널 가격 반등 ▦본격적인 계절 수요 도래 등을 꼽았다. 대투증권은 특히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이 뚜렷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56만원에서 6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LG전자의 경우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되지만 1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을 반영, 목표주가를 9만9,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낮췄다.
동원증권도 "대형 IT주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보인다"며 "섣불리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1분기 실적을 구체적으로 점검한 이후에 접근하는 보수적인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삼성SDI 삼성전기 등은 1분기에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이며, LG전자는 2%대의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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