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5시즌 프로농구 챔프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 3팀이 용병들의 이유있는 변신으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프로농구 사상 최다연승인 ‘15연승’을 기록한 안양 SBS는 돌풍의 주역인 단테 존스의 ‘터보 엔진’이 힘을 잃으면서 팀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진출도 좌초 위기에 몰렸다. 반면 정규리그에서 실패한 용병으로 낙인 찍혔던 ‘미운 오리’ 아비 스토리(원주 TG삼보)와 제로드 워드(전주 KCC)는 ‘화려한 백조’로 거듭나며 팀의 챔프전 진출을 이끌고 있다.
우선 울고 있는 SBS. 올 시즌 최고의 깜짝스타였던 존스가 정규리그와는 달리 4강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들어 위력이 떨어졌다. 존스는 KCC와의 4강전에서 내외곽을 휘저으며 자신이 득점을 하거나 외곽 슈터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던 모습이 줄어든 반면 인사이드 플레이를 다소 주저하고 후반 들어서는 슛 정확도까지 떨어지고 있다. 정규리그 3점슛 성공률이 40%에 달했던 존스는 KCC전에서 26%에 그쳤고 자유투 성공률도 84%에서 75%로 떨어지는 등 슛 감각이 무뎌졌다. 그 결과 정규리그에서 29.4점으로 비공식 득점 1위를 달린 득점력은 25.5점으로 떨어졌고, 홈에서 열린 3차전에서는 겨우 22득점에 만족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교체 멤버였던 단테가 이곳에서 풀 타임으로 나서면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반면 TG삼보 전창진 감독은 요새 신바람이 났다. 공을 들인 스토리가 제 몫을 해주기 때문. 정규리그(14.2점 5.6리바운드)에서 ‘나홀로 플레이’로 부진했던 스토리는 삼성과의 4강전 1,2,3차전에서 폭발적인 득점력(23.7점 7.7리바운드)을 과시하며 성공 스토리를 쓰고있다. 워드도 플레이오프의 사나이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정규리그에서 17.5점 7.7리바운드로 신 감독의 속을 태웠던 워드는 2,3차전에서 영양가 만점의 플레이(28점 6리바운드)를 펼치며 위기에 몰렸던 팀을 구해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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