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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옵션거래 ABC] 부동산은 왜 선물거래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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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옵션거래 ABC] 부동산은 왜 선물거래 안될까

입력
2005.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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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 국민들 대다수가 관심이 높은 부동산 가격(지수)은 선물로 상장하지 않을까, 그리고 일부 인터넷사이트에서 게시하는 유명 정치인이나 연예인의 인기도(점수)는 선물로 상장할 수 없는 것일까.

장외에서는 거래 당사자간에 결제시기 등 몇 가지 조건만 정하면 이런 상품도 거래가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국내나 해외 거래소에서 상장하는 선물상품의 대상(기준물·현물)이 되려면 몇 가지 기본적인 요건을 갖춰야 한다. 먼저 거래대상의 품질 및 거래조건의 표준화가 이뤄져야 한다. 즉, 다수의 투자자들이 거래하기 편리하도록 거래대상이 명확하고 수치화가 가능해야 한다. 예컨대 금융자산은 표준화가 용이하지만, 상대적으로 농산물이나 수산물의 경우 그 품질이 다르기 때문에 표준화가 어려운 면이 있다.

둘째, 기준물(현물)이 활발히 거래되고 거래 참여자가 많아 특정세력이 가격을 조작하기가 어려우며 가급적 기준물의 가격이 정부 통제나 규제를 적게 받아야 한다. 한마디로 기준물의 가격이 효율적이고 공정하게 형성돼야 한다. 또 기준물의 가격변동이 가급적 커서 투자자들의 위험관리수요와 투기수요가 존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준물의 가격정보가 현·선물시장의 참여자에게 큰 비용 없이 원활하고 신속하게 제공될 수 있어야 한다. 선물가격은 현물가격의 변동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현물가격을 알 수 없으면 선물거래도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점을 감안할 경우 우리나라의 부동산가격은 현물시장의 규모, 위험관리수요와 가격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는 선물상품의 대상으로 적합할 수 있다. 반면 상품의 표준화가 어렵고 정부규제가 많다는 점은 거래소가 선물상품으로 상장하기 어려운 요인이 된다.

임창수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선물시장본부 지원총괄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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