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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독도여…" 애끊는 삼봉호/ 타래문학회 '수필 낭송회' 파도 높아 선상에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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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독도여…" 애끊는 삼봉호/ 타래문학회 '수필 낭송회' 파도 높아 선상에서 진행

입력
2005.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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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고 깊은 바다,/ 그곳에서 당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소리를 들으며 밤잠을 설치고/ 오늘 이곳에 왔습니다./ 사랑하는 독도여!/ 이제 그대는 외롭지 않습니다./ 당신은 우리 5천만 국민의 고향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 함께 당신을 지키려합니다./ 그대여! 잠들지 마소서."

31일 오전 9시40분. 눈앞에 독도의 모습이 펼쳐지자 독도 관광선 삼봉호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시를 읊던 타래문학회 박명순(60) 회장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100여명 동승 관광객들의 열화 같은 호응 속에 타래문학회 17명 회원이 선상에서 독도사랑을 시와 수필에 담아 낭송했다. 원래는 독도정상에서 행사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파도가 높아 배를 대지 못하는 바람에 선상 행사로 대신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가까이 본 독도의 장관은 입도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고도 남았다. 수필‘동쪽 끝 꿈의 섬’을 낭송한 장경호(58) 작가는 연신 벅찬 감동을 토해냈다. "아침에 울릉도를 출항할 때 100% 입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잔뜩 기대에 부풀었는데…. 하지만 이 화창한 날씨에 파란 하늘에 흰구름…. 우리나라의 가장 전형적인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저 갈매기 수 백 마리가 손에 잡힐 듯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것을 보세요. 왜 이런 곳을 여태껏 와보지 못했을까요." 안타깝게 주변을 선회하는 배를 향해 동도 초소의 경비대와 등대지기가 손을 흔들어댔다.

주영준(75·여) 작가는 "동도의 한반도 형상과 촘촘하게 풀이 돋아있는 모습 등을 실제로 보니 자연스럽게 울분이 터진다"며 "정부는 정부대로 독도문제를 잘 대응해야 하고 우리들은 열심히 독도 작품을 창작하겠다"고 다짐했다. 원명화 작가는 "뿌리깊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샘이 깊은 우물은 마르지 않는다"며 "대마도는 몰라도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쳤다.

타래는 여러 가닥의 올이 한데 합쳐서 이뤄지는 큰 줄기의 묶음을 뜻한다.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타래문학회는 지난 해까지 8차례 동인지를 발간했으며 5~6월쯤 독도 특집으로 제9집을 펴낼 계획이다. 지도교수 격으로 이들과 함께 삼봉호를 탄 문학평론가 김우종씨는 "문학이 추구해온 기본이 인류의 평화와 행복"이라며 "문학은 또한 이를 가장 감동적으로 전달하는 메시지"라고 이날 행사의 의의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일감정이 자칫 일본인 전체에 대한 무차별적 항의로 표현될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역사를 바로 보는 양심적 사람들도 다수입니다. 윤동주의 문학이 민족의 평화와 행복을 파괴하는 일제에 대한 저항이자, 전 인류평화에 대한 기원으로 가해자 일본에서도 사랑 받고 있는 게 좋은 사례입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 독도 사랑 ‘사이버 독도 순례’

독도 지키기 운동이 국민적 차원으로 번지면서 경북도가 독도 공식 홈페이지로 운영하는 ‘사이버독도(www.dokdo.go.kr)’에도 성원이 밀려들고 있다. 한글도메인업체 넷피아(netpia.com)는 최근 인터넷 주소창에 ‘독도’를 입력하면 사이버독도로 연결되도록 하는 기능을 무료 제공했다. 작곡가 정의송씨는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자작곡을, 박용진씨와 김정철씨는 ‘독도는 우리의 친구’ ‘우리가 있잖아요’ 노래의 사용권을 사이버독도에 기증했다. 울릉경찰서 김종두 청문담당관은 독도 항공사진 작품을 홈페이지 초기화면으로 제공했다. 또 올해 사이버투표로 당선된 서도 이장 박태호(초등 5년)군과 동도 이장인 대학생 김예민씨도 ‘주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사이버독도 마을을 듬직하게 관리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요즘 홈페이지 방문객이 매일 1만5,000~2만명이나 되고 많은 네티즌들이 다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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