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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大 자연대 "나의 현주소는?"/ 세계 석학들 초빙 첫 외부 종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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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大 자연대 "나의 현주소는?"/ 세계 석학들 초빙 첫 외부 종합평가

입력
2005.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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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자연대(학장 오세정)가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세계 석학들을 초빙해 대학의 수준을 평가받는다. 서울대 대학본부와 농생대 등이 구조조정 등과 관련해 외부기관으로부터 컨설팅을 받은 적이 있지만 서울대 단과대학이 종합평가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성근 자연대 기획실장은 30일 "자연대의 현주소를 알아보고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조언을 듣기 위해 외부 평가를 받기로 했다"며 "물리 수학 화학 등 전공별로 2~5명의 평가단을 인선 중"이라고 밝혔다.

평가단에는 노벨상 등 각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상 수상자와 해외 유명대학 석좌교수 등 명망 있는 석학들이 대거 포함될 예정이다.

평가방식은 주관적 다면평가로, 연구성과 예산 교수확보율 등 계량화한 지수를 중심으로 하는 기존의 대학평가와 달리 전문가들이 학교운영 전반에 대해 직접 참여 또는 인터뷰 등의 방식으로 정보를 얻어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리게 된다.

주관적 다면평가는 해외 유수의 대학들 사이에서 이미 일반화한 대학평가 방법이다.

해외 대학의 방학이 시작되는 5월말 이후 입국하는 평가단은 수업과 실험·실습과정을 참관하고, 교수 학생들과 인터뷰·토론 등을 통해 자료를 수집할 예정이다. 또 충실한 평가를 위해 평가단의 요청이 있을 경우 각 연구실 단위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비롯한 대부분의 자료에 대해 접근을 허용한다.

이렇게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평가단 내부 토의를 거쳐 8월 말께 나올 예정인 보고서에는 서울대 자연과학 분야의 학문적 수준에 대한 평가는 물론,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장·단점 분석과 제언 등이 담기게 된다.

김 자연대 기획실장은 "진정한 세계 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위치를 냉정하게 파악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외부인들 앞에 치부를 포함한 우리의 모든 것을 드러내는 일인 만큼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자연대의 다른 관계자는 "한정된 예산과 인력 때문에 아직까지 세계적 대학들에 비해서는 수준이 다소 뒤져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물리 화학 생명과학 등 일부 분야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근접해 있으므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아볼 만하다"고 말했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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