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의 디자인이 최고의 디자인이다(Less is More).’
생활문화 전반에 걸쳐 웰빙이 화두가 된 지 오래다. 리빙디자인 분야라고 예외는 아니다. 국내외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를 보여주는 ‘2005 서울리빙디자인페어’의 올해 주제는 에코(Eco-Echo), 즉 환경.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을 모색하는 ‘에코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은 우리 삶의 터전을 더 건강하고 살만한 곳으로 만들기위한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의 각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국내외 200여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서울 코엑스 전시장에서 4일까지 열리는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올해 가장 관심을 끄는 전시가 ‘에코 갤러리’이다. 페어 아트디렉터로 종횡무진 활약한 공간디자이너 김치호씨가 기획했다. ‘환경디자인’의 개념을 천연재료의 사용이라는 좁은 의미에서 한 차원 업그레이드, 제조공정을 최대한 줄임으로써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환경오염을 막는 리듀스(Reduce), 원재료로의 완벽한 환원과 재가공 가능성을 염두에 둔 리사이클(Recycle)까지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에 선보이는 제품은 이탈리아 가구브랜드 에드라의 파벨라 의자 등 모두 20점이 선보인다. 파벨라 의자는 쓰고 버려진 자투리 나무를 짜집기해서 만들어낸 제품으로 귀중한 자원의 알뜰한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돋보인다. 또 카르텔사가 세계적인 가구디자이너 필립 스탁에게 의뢰해 만든 루이 고스트의자는 투명한 폴리에틸렌 소재로 만들어져 가볍고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을만큼 강하면서 녹여서 재활용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전시작으로 선정됐다. 리빙소품들로 이루어진 로빈힐 제품의 종이로 만든 화병들은 자연친화적 소재라는 점에서, FIAM사의 탈로테 유리의자는 접착제나 스프링, 철 등 부품을 일체 쓰지않고 최소한의 공정으로 만들었으며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높이 평가 받았다.
전시기획자인 김치호씨는 "환경 디자인이라면 흔히 나무나 종이 등 소재주의로 흐르기 쉽지만 쓰레기 분리수거의 용이성이나 공정의 최소화를 통한 에너지 절감까지 생각하는 적극적인 환경관리 디자인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이번 전시가 디자이너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환경디자인의 중요성이나 방향성을 짚어보게 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에코갤러리외에도 김영옥 장순각 오석규 정규태 등 유망한 젊은 디자이너들이 제안하는 친환경 공간디자인 제안전 ‘2005 디자이너스 초이스’와 미국의 유명 환경건축가이자 가구디자이너 존 켈리를 초청 ‘환경 친화적 스타일’ 전시회 및 세미나도 마련했다. (02)2262-5608
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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