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직장을 새로 얻거나 옮기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런데 단지 직장이 바뀌었을 뿐인데도 밤에는 깊은 잠을 못 이뤄 밤새 꿈을 꾸는가 하면 이유없이 배가 아파 하루에도 여러차례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사람들이 적잖다. ‘새직장증후군’이다. 새로운 시작에는 설레임만큼의 불안감과 두려움도 함께 존재하고, 그 스트레스가 병을 부른다고 해서 붙여진 병명이다.
세란병원 신경과 채승희 과장팀은 최근 이직한 지 6개월 이내인 사람들 12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직장을 옮긴 뒤 새직장증후군에 시달린 사람들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 63%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직 후 1개월 이내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42%로 가장 많았으며, 2~3개월 사이가 32%로 조사됐다. 이들은 극심한 피로(31%)를 가장 많이 호소했다. 이어 소화불량(19%), 두통과 수면장애(각 17%), 기타 근골격계 질환(5%), 과민성 대장증후군(5%)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채 과장은 "이런 증상들이 일반적인 변화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것이라면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다만 두통이나 수면장애, 피로감 등이 오래 지속될 경우 자칫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채 과장은 새직장증후군을 털어내기 위한 요령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우선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30분씩 일주일에 3회 이상 규칙적으로 하라. 둘째, 술과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 섭취를 삼가고 균형있는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라. 셋째,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가져라. 넷째, 서두르지 말고, 스케줄도 여유있게 짜라. 다섯 째, 이직한 직장이 혹은 사람들이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적당히 체념하라.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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