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돌이’ 이영표(28·PSV아인트호벤·사진)가 벼랑 끝에 몰린 한국 축구를 구해냈다.
이영표는 독일행 티켓의 최대 고비인 우즈벡과의 3차전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장, 좀처럼 골운이 따르지 않던 후반 9분 박지성의 칼날 같은 어시스트를 받아 오른발 슛, 천금 같은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날 아인트호벤의 단짝 박지성과 함께 적극적인 공수 가담으로 공격의 물꼬를 트던 이영표의 첫 골은 ‘담맘쇼크’(사우디전 0-2 패)에 침울해 있던 국내 축구팬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준 한 방이었다. 이영표의 골은 마치 지난달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1차전에서 터진 두 번째골과 닮은 꼴 상황이었다. 당시에도 이영표는 박지성의 감각적 패스를 오른발 슛으로 연결, 쐐기골을 터트린 바 있다. 이영표는 A매치 76경기에 출장, 5호골을 기록했다.
이날 선제골을 합작한 두 선수는 전날 네덜란드 축구전문지 ‘풋발 인터내셔널’이 정규시즌 경기에서의 평점을 집계한 올시즌 클라스멘트 랭킹 중간 순위에서 이영표가 9위, 박지성이 14위에 오를 정도로 활약을 평가 받고 있다.
이영표는 한일월드컵과 아인트호벤에서 왼쪽 윙백으로 뛰었지만 최근 김동진(FC서울)의 가세로 왼쪽을 양보하고 오른쪽 윙백으로 보직을 옮겼는데도 변함 없는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이영표와 박지성은 최근 소속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견인, 호시탐탐 빅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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