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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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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머니 충전 못했다고 1,000원구간 2,600원은 억울

바뀐 서울시 대중교통요금 체계에 많이 익숙해졌지만 아직도 조금 아쉬운 점은 있다.

며칠 전 지하철 1호선을 이용했다. 승차 때 선불식 교통카드의 잔액이 800원인것을 보고 ‘아차’ 싶었지만 내릴 때 정산할 수 있을 거라 걱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늦은 시각이어서인지 충전기를 이용할 수 없었다. 이 경우 다음날 아침 충전하고 정산해야 하는데 그러면 1,800원이 찍힌다는 것이었다.

평소 1000원에 다니던 구간인데 이미 차감된 800원을 합해 도합 2,600원을 내게 된다는 사실에 “방법이 없겠느냐”고 역무원에게 물었다가 “미리 충전을 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짜증스러운 대답을 들었다. 미리 충전 못한 부주의도 있지만 이런 경우 “충전기가 다운돼 죄송하다. 내일 아침에 오면 정상을 참작해 환불을 해주겠다”는 정도의 응대가 상식적이 아닐까?

이런 일은 나만 겪는 일은 아닐 것 같은데 정상적인 대처방법이 없다는 점은 문제다. 다행히 다른 역무원이 “아침에 찾아오면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다음날 역사무실에 찾아가 구구하게 다시 설명하고 환불을 받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또 티머니 교통카드를 잠깐 들른 인천에서는 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당황한 적이 있었다. 가진 돈도 얼마 없어 기사 아저씨에게 양해를 구할 수 밖에 없었다. 5월부터는 인천서도 쓸 수 있게 된다지만 그런 내용은 어디서도 보거나 듣지 못했다.

교통요금 체계의 전면개편으로 편리해졌지만 작은 실수가 경제적 손실로 이어지는 부분에 대해선 세심한 방안을 강구해 주었으면 한다. 승객의 부주의만 나무라지 말고 더 나은 서비스 정신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Ohdearlord

■ 초등생 학부모 배식활동을

초등학교 1학년 배식문제로 야단법석이다. 서울시교육청이 학부모 배식에 대해 새로 내린 지침은 그야말로 탁상행정에서 나온 발상이다. 교육청이 모든 책임을 개별 학교의 교장선생님이나 학교운영위원회에 떠넘기고 있는 셈이다.

교육청에서 제시한 대안대로 학부모부담으로 도우미를 두고 배식한다 해도 하루에 한시간씩만 저비용으로 일하려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고학년 학생들의 봉사활동으로 배식을 맡겨보는 방안도 고려하는 학교도 있겠지만 그 것 조차도 고학년 학부모들의 반발로 쉬운 일은 아닐 것 같다. 배식지원자가 없는 상태에서 1학년 학생들에게 급식을 제공하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 뜨거운 국물에 화상이라도 입는 날엔 학교는 학부모들의 항의로 정상적인 학습활동을 하기 힘든 상황이 되고 말 것이다.

바람직한 것은 학부모회나 어머니회가 학교행사에만 급급하지 말고 진정한 봉사단체로서 배식지원에 솔선수범 나서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청이 앞장서 학부모에게 이해를 구하는 것이 배식문제 해결의 지름길이다.

최낙운ㆍ서울동자초등학교 운영위원장

■ 마라톤 인명사고 조치 미흡

지난 26일 경주시내에서 열린 제21회 코오롱 고교구간마라톤대회를 TV를 통해 보았다. 한국마라톤의 내일을 짊어질 고교생들의 활기찬 질주와 투혼에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대회 운영상 아쉬운 점이 있었다. 서울체고 2번 주자가 종료지점에 들어와 쓰러 졌을 때 들것도 없이 선수를 옮기는 모습을 보면서 의식이 없는 환자에 대한 응급조치가 미흡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들어 전국적으로 마라톤 대회가 잇따라 개최되면서 대회 도중 인명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마라톤을 주최하는 기관ㆍ단체에서는 소방서, 보건소, 병원 등에 지원요청을 하여 일정 구간마다 반드시 응급구조사와 구급차를 배치, 사고 발생시 신속한 응급처치와 병원 이송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인명사고 예방이 최우선이다.

정용인ㆍ전남 보성소방서 방호과

■ 청계천 인도폭 너무 좁아

서울의 한복판을 흐를 청계천 복원공사를 바라보며 너무도 잘된 일이라는 생각을 언제나 해 왔다. 업무 차 자주 청계천을 지나는 나는 공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유유히 흐를 청계천 생각에 흐뭇해 한다. 각기 개성 있는 교각도 참으로 멋질 것 같다. 그러나 안타까운 점이 있다.

넓은 강폭에 웅장한 대리석을 꾸미고 나무 또한 적당한 간격과 예쁜 보도블록을 깔아서 더없이 좋아 보인다. 하지만 조금만 유심히 보면 청계천이 진정 시민의 품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듯 싶다. 인도 폭이 겨우 1m 내외여서 조경공간을 제외하면 고작 60㎝ 정도의 여분 밖에는 없다.

한 사람이 걸어도 마주 오는 사람과 부딪힐 정도다. 설마 보행용 일방도로로 만들지야 않겠지만 그렇다 해도 아이의 손을 잡고는 지나칠 수 없을 정도로 좁다. 막대한 세금을 들인 도로를 제대로 걷지도 못하게 만든다면 말이 되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청계천 안쪽으로라도 인도 폭을 넓혀야 한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공사가 아니라 진정 시민이 가까이할 수 있는 청계천 복원공사가 되길 바란다.

이영모ㆍ서울 송파구 마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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