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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세상/ 미스에이전트2 - 산드라 불록의 코미디 원맨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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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세상/ 미스에이전트2 - 산드라 불록의 코미디 원맨쇼

입력
2005.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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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USA 선발대회에 위장 출전해 좌충우돌하며 테러음모를 저지한 FBI요원 그레이시 하트(산드라 불록)는 그 이후로 어떻게 살고 있을까. TV 생중계를 통해 호신술의 진수를 보여주고, 미스 우정상을 거머쥐기도 했기에 어두운 곳에서 밝음을 지향하는 수사관으로서의 삶을 살기에는 당연히 힘들어 보이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하트는 몰려드는 사인공세 때문에 작전수행 중에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한다. 상부에서는 현장에서는 죽을 쑤면서도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는 요원을 바비 인형 같은 홍보요원으로 만들 수 밖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자신의 새로운 임무를 받아들인 하트는 코디팀을 대동하고 다니며 TV 토크쇼에 출연하면서 화려한 스타 수사관 생활에 빠져든다. 그러나 민완수사관으로서의 본능은 감출 수 없는 법. 친구이자 미스USA 수상자인 셰릴이 납치당하자, 상부의 명령을 무시하고 본업에 복귀한다.

‘미스 에이전트 2’는 전편에서 비롯된 관객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려는 듯 하트의 뒤바뀐 생활을 보여주며 초반부터 웃음을 자아낸다. 그러나 전편의 다소 황당한 설정과 마찬가지로 짜임새는 헐겁기 그지없다. 흑인 FBI 요원 샘 풀러(레지나 킹)가 가세해 형사물의 전형인 버디영화 형식을 갖추었지만, 관객들이 고개를 끄덕일만한 사건해결과정을 보여주지 못한다. 수사관이라는 신분과 수사과정은 단지 배우들을 포장하는 외피일 뿐이다. 불혹을 막 넘긴 산드라 불록의 선머슴 같은 행동이 여전히 매력이라면 매력일까. 존 파스킨 감독. 4월1일 개봉. 12세.

라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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