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3일 치러지는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들은 작년처럼 EBS(교육방송) 수능 강의 내용에서 많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난이도는 작년과 비슷하며, 기출문제라도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핵심 내용일 경우 형태를 바꿔 다시 출제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교육인적자원부는 30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부 시행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정강정 평가원장은 "올 수능 난이도는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탐구 영역과 제2외국어 및 한문의 선택과목은 문항간 난이도를 적절하게 맞춰 지난해처럼 일부 과목에서 원점수 만점자가 많아 2등급이 아예 없는 등의 부작용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또 "학교 수업을 충실히 받고 EBS 수능 강의를 통해 공부를 보충한 수험생들은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가원은 언어와 외국어(영어) 영역은 예전처럼 출제범위를 특정 과목에 한정하지 않고 범교과적 소재를 활용하고, 수리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 및 한문은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초1~고1) 위주의 통합교과형 출제에서 교과별 심화선택과정(고2~3) 중심 출제로 바꾸기로 했다.
12월19일 나눠 줄 수능성적표에는 지난해처럼 영역 및 선택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9등급)만 표기된다.
한편 교육부는 부정행위자나 대리시험자에 대해서는 해당 시험을 무효 처리하고 향후 최장 2년간 수능에 응시할 수 없도록 했다. 또 시험장별로 1대씩 휴대용 전파탐지기를 시범 활용토록 하고 대리시험을 막기위해 응시원서 사진을 여권용으로 부착하도록 했다. 답안지에는 짧은 시구(詩句)와 금언(金言)을 자필로 쓰는 필적 확인란을 마련, 필요하면 필적감정도 할 예정이다. 시험실당 응시자는 32명에서 28명으로 줄인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 정강정 평가원장/"난이도 조절·출제자 엄선 2등급 없는 과목 재연없게"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및 채점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정강정(사진) 원장은 30일 "올해 수능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작년과 비슷하며, EBS 강의와 연계한 출제 원칙도 그대로 지켜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 난이도를 어떻게 예상해야 하나.
"7차 교육과정이 첫 적용됐던 지난해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다만 작년에 윤리 한국지리 국사 생물Ⅰ 등 일부 선택과목의 경우 2등급이 없는 등 난이도 조절이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올해에는 출제 및 검토위원 워크숍 등을 통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난이도를 적절하게 조정하려면 탐구영역 등을 다소 어렵게 출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난이도가 등급별로 정상분포 곡선을 이루도록 하겠다. 수능도 교육의 한 과정인 만큼 학생들이 희망과 자신감을 갖게 해야 한다."
-EBS 강의와 연계할 생각인가.
"EBS 수능 강의는 지난해 공교육 보완책의 일환으로 시작됐으며 방향도 옳았다. 금년에도 학교공부를 충실히 하고 EBS로 적절하게 보충학습을 한 수험생들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물론 교과서나 수능강의, 시중 기출문제 등을 그대로 베끼는 일은 없을 것이다."
-수능시험 출제 및 검토위원 선임도 난이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해부터 출제위원 풀(Pool)을 만들어 무작위로 선정하다보니 경험이 부족한 출제위원이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는 인력풀을 대폭 확대해 부작용을 없앨 생각이다. 문제지를 출간한 교사는 배제한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 영역별 출제 방향/ 선택과목 심화형 문제 대비 ‘좁고 깊은’ 학습을
11월23일 치러지는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난이도’이다. 정강정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올 수능시험은 작년과 비슷한 난이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까다로운 문제를 대거 출제해 학생들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입시전문가들은 7차 교육과정 적용으로 올 수능도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고 1년이하)을 위주로 한 통합교과형 대신 사고력을 요구하는 심화선택과정(고 2, 3년) 중심으로 일부 선택과목은 어려운 문제가 다수 출제될 것으로 보고있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은 "좁지만 깊이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영역별 출제 방향 = 언어영역은 언어적 사고능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문항은 물론 전체적으로 변별력이 확보될 수 있는 문항을 균형있게 낸다. 사실·추론·비판·창의적사고 등 고등 사고력을 측정하는데 역점을 두되 어휘와 어법 관련내용도 출제될 전망이다. 지문은 인문 사회, 과학 기술, 예술 문학, 생활 언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뽑아 독서 체험의 폭과 깊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며 학교수업에 충실하고 독서 체험이 풍부한 학생이면 충분히 답할 수 있는 문제를 낸다는 게 평가원측 방침이다.
수리는 단순 암기로 해결하거나 지나치게 복잡한 계산 위주의 문항은 출제하지 않는다. 대신 계산능력, 수학적 이해력, 추론능력, 문제해결력을 적절하게 평가할 수 있는 문항 위주로 출제한다. 수리‘가’형 선택과목은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뿐 아니라 수학Ⅰ이나 수학Ⅱ의 내용과도 통합 출제한다.
외국어(영어)는 출제범위를 공통영어 수준에서 심화선택과목 수준으로 확대, 심화된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독해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다양한 길이의 지문을 채택하고 의사소통 능력의 정확성을 배양하는 차원에서 어휘 및 문법 문항을 포함한다.
사회탐구는 개념 및 원리 이해력과 탐구력, 종합적 사고력 등을 측정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항을 균형있게 출제하고 단원간 통합 문항의 출제를 권장한다. 물론 교과서 내용에만 치중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과 시사성 있는 교과서 이외의 소재 및 내용도 출제에 포함될 예정이다. 자료는 표, 글, 그림자료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제시하는 것을 권장한다.
과학탐구는 과학 개념의 이해 및 적용 문항이 40%를 초과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평가원측은 "종합사고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단원간 통합문항의 출제를 권장하고 해당 과목의 전 범위에 걸쳐 고르게 출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항당 배점은 언어 외국어(영어)는 1, 2, 3점, 수리는 2, 3, 4점, 사회·과학·직업탐구는 2, 3점, 제2외국어 및 한문은 1, 2점으로 하되 문항 중요도와 난이도, 소요시간 등을 고려해 차등 배점한다. 특히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핵심적 학습내용은 반복 출제될 예정이어서 ‘기출문제’을 꼼꼼히 점검하는 자세도 중요하다.
◆ 성적표 = 12월19일 받게될 성적은 수험생이 응시한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탐구 제2외국어 및 한문 등으로 영역을 구분해 표기된다. 수리 ‘가’형과 탐구, 제2외국어 및 한문은 선택과목명도 표기된다. 영역 및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기재되며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는 평균 100, 표준편차 20의 표준점수(0~200점)로, 사회·과학·직업탐구와 제2외국어 및 한문은 평균 50, 표준편차 10의 표준점수(0~100점)로 각각 기재한다. 표준점수와 백분위는 소수 첫째자리에서 반올림한 정수로 표기하고 영역 및 과목별등급은 작년처럼 9등급제를 유지한다.
김진각기자
■‘3+1체제 유지’ 주요대학 수능 반영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들은 2006학년도 수능에서 언어 수리 외국어 등 3개 영역에 사회·과학탐구 중 1개 영역을 반영하는 ‘3+1’ 체제를 도입했다. 큰 틀은 2005학년도 수능과 비슷하다.
◆ 서울대
인문ㆍ사회계는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 제2외국어 및 한문을 모두 반영하며 자연계는 언어 수리‘가’ 외국어 과학·직업탐구를 반영한다. 수능 성적은 표준점수로 반영하지만 탐구영역과 제2 외국어영역은 백분위를 활용해 대학 측이 자체 산출한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 고려대
인문계는 언어 수리‘나’ 외국어 사회탐구를, 자연계는 언어 수리‘가’ 외국어 과학탐구 영역을 각각 반영한다. 다만 수학 및 과학 우수자 선발을 위해 신설된 자연계 우선선발 정원 143명은 수리‘가’(50%)와 과학탐구(50%) 성적만으로 뽑는다.
◆ 연세대
인문계는 제2외국어를 포함, 5개 영역을 모두 봐야하며 나머지는 제2외국어를 뺀 4개 영역만 반영한다. 탐구영역의 경우 인문·사회 계열은 4개 과목을 선택해 볼 수 있으며 이학 공학 의학 계열 등은 과학I, II와 자유선택 2과목을 본 뒤 3과목만 점수를 반영한다.
◆ 한양대
인문계는 언어 외국어 수리를 필수로 하고 사회탐구에서 3과목을, 자연계는 외국어 수리 ‘가’ 필수에 과학탐구에서 3과목을 반영한다.
◆ 경희대는 서울 인문계열의 경우 언어 영어 수리에 사회·과학탐구 중 하나를 선택해 반영하고, 중앙대는 정경계와 경영대를 제외한 인문·예체능계는 언어 외국어 사회탐구를, 자연계는 수리‘가’ 외국어 과학탐구를 각각 반영한다.
◆ 아주대의 경우 인문계 경영학부와 사회과학부, e-비즈니스학부, 자연계 의학부는 언어 수리‘가’ 또는 ‘나’, 외국어에 사회·과학탐구를 모두 적용하는 ‘3+ 1’ 방식을 적용한다. 건국대는 표준점수를, 탐구영역 점수는 합산평균 방식으로 각각 반영하고 서울캠퍼스 정시에서는 인문학부 국제어문학부 문화정보학부에 제2외국어 취득 표준점수의 5%를 가산점으로 부여한다. 동국대는 제2 외국어·한문을 포함한 수능 5개 전영역에서 표준점수를 반영하고 공대도 수리 ‘가’, ‘나’ 중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단국대는 인문계열의 경우 언어 30%, 외국어 40%, 사회·직업탐구 30%가 각각 반영되며, 자연계열은 수리 ‘가’ 30%, 외국어 40%, 과학 40%가 각각 반영된다. 국민대는 정시 ‘가’군에서 인문계의 경우 언어 외국어 사회탐구(2개 과목)를, 자연계는 수리‘가’, 외국어 및 과학탐구(2과목)를 반영한다. 이화여대는 인문·사범계열의 경우 언어 수리 외국어에 탐구영역 3과목을, 자연·공학계열은 언어 외국어중 택1, 수리‘가’, 과탐 2과목을 반영한다. 숙명여대는 인문·자연계 모두 4개 영역을 반영한다. 가톨릭대는 정시 ‘가’군에서 인문 사회계열은 언어 35%, 외국어 35%, 사회·직업탐구 30%가 각각 반영된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