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특집-2005 녹색에너지우수기업/ 기고 - 高효율 정책이 대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특집-2005 녹색에너지우수기업/ 기고 - 高효율 정책이 대안

입력
2005.03.31 00:00
0 0

최근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50달러에 육박하는 등 고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고유가는 무엇보다 석유 수요의 증가와 생산의 한계에 따른 구조적 문제라는 점에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 기후변화협약을 구체화한 교토의정서가 발효되면서 에너지에 대한 우리의 기존 인식은 뿌리째 흔들리게 될지도 모른다. 화석 에너지원의 남용에 따른 자연재해를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은 엄청난 경제적 부담을 감수하면서 협약을 만들어냈다.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를 강제하려는 게 작금의 상황이다.

협약이 발효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 새롭게 교토의정서가 큰 파장을 던지는 이유는 무엇보다 38개 선진국들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평균 5.2~8.0% 감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추가적인 감축 부담과 무역제재 등의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온실가스 대부분이 경제 활동의 원동력인 에너지 사용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온실가스 감축에 따른 경제적 부담은 매우 크다. 따라서 투입된 에너지 비용 이상의 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다면 에너지는 얼마든지 사용해도 된다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 아무리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해도 생산이나 사용 과정에서 소비되는 에너지의 양이 많은 제품은 경쟁력이 없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다행히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대비 에너지 소비증가율은 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고유가의 영향도 있지만 겨울철 내복 입기 캠페인 등에서 보여준 우리 국민의 성숙한 에너지절약 의식이 크게 작용했다.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가장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은 사회 전반의 에너지이용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사실 기후변화협약이라는 틀에서 볼 때 온실가스 배출 절감과 에너지소비 절약 그리고 효율향상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정부는 범국민적인 에너지절약의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고효율 제품 개발과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산단계부터 에너지소비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이라면 작은 노력으로도 많은 에너지 절약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고효율 기기 보급을 장려하기 위해 3개의 효율관리 제도를 통해 60여개 품목을 관리하고 있다. 그동안 효율관리제도의 성공적 정착으로 우리나라 가전제품의 에너지효율은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98년부터 대기전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작된 ‘에너지절약마크제도’의 경우 지난 5년 동안 5,900만대를 보급, 4,300억원의 비용절약과 51만TC(탄소톤)의 온실가스감축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0년까지 모든 가전제품의 대기전력을 1W 이하로 낮추도록 하는 ‘대기전력 1W 프로그램’을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다. 고효율 제품 선택에 따르는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고효율 제품 사용자에게 장려금을 지원해 주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에너지·자원 R&D기획단’을 발족, 개별법에 의해 추진돼 온 에너지·자원분야 기술개발 사업을 통합해 운영하는 한편 올해 662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프리미엄급 고효율 전동기 등과 같이 에너지절약 효과가 큰 핵심 기술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교토의정서의 발효와 지속되는 고유가는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에 분명 큰 부담이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는 말도 있듯이, 지금의 위기 상황을 에너지소비구조를 개선하는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세계는 지금 환경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막대한 지출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녹색미래는 에너지 저소비형 사회에서 시작되며 이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첫 걸음은 바로 에너지의 효율적인 사용이다. 이를 깊이 인식하고 우리 모두 에너지절약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김균섭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