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자라고 아파트 분양 업무를 맡지 말라는 법 있나요."
주택 분양 현장을 책임지는 분양소장을 입사 2년차 여사원이 맡게 돼 건설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2월 벽산건설에 입사한 마케팅팀 고승미(26·사진)씨는 30일부터 청약이 시작된 서울 양천구 신월동 벽산블루밍(총 437가구)의 분양을 총괄하는 분양소장으로 임명됐다. 고 소장은 "통상 10년 가량의 경력이 있어야 맡을 수 있는 분양소장직을 이제 막 신입사원 딱지를 뗀 직원이 맡은 게 이례적인 건 사실"이라면서도 "남들보다 먼저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아 좋은 분양 실적을 올려 능력을 인정 받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분양소장직은 수십여명의 분양 대행사 직원들을 관리하고 분양 현장에서 발생할 지도 모르는 각종 사고에 대처해야 하는 ‘험악한’ 현장 특성 때문에 대개 남성이 맡고있다.
홍익대 도시공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도시계획학 석사 학위를 받은 고씨는 "책임이 막중한 자리를 맡아 부담도 크지만 이번 기회에 다른 업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성을 얕보는 경향이 큰 건설업계의 선입견을 깨보고 싶다"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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