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하던 승리는 챙겼다. 하지만 전·후반 내내 25개의 슛을 난사하는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2득점에 그치고 한 점을 내준 것은 못내 아쉬운 부분이었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30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이영표와 이동국의 릴레이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2승1패(승점 6)로 최종 예선의 반환점을 돈 한국은 남은 3경기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또 이번 승리로 지난해부터 시작된 독일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홈경기에서 5경기 연속 승리를 이어가게 됐다.
6만500명의 관중이 "대~한민국"을 연호하고, 붉은 악마가 ‘절대★ 승리’를 카드섹션으로 펼쳐보이는 가운데 시작된 경기에서 한국은 초반부터 유상철의 볼배급과 이영표 차두리의 오른쪽 측면돌파를 앞세워 주도권을 장악했다. 하지만 전반 30분을 넘기면서 설기현과 차두리, 이영표의 좌우돌파가 살아나고 박지성의 중앙공격이 가세하면서 우즈벡 골문을 잇따라 위협했다. 전반 34분 페널티 지역에서 혼전중 차두리가 날린 슛이 아깝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데 이어 박지성 유상철 등이 차례로 나서 파상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비켜나거나,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은 맹렬한 공세를 계속했다. 목말라 하던 첫골은 후반 9분 네덜란드에서 활약중인 ‘코리안 듀오’가 합작해 냈다. 이영표가 상대진영 오른쪽 페널티지역에서 박지성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 상대 수비수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17분 이동국이 두번째 골을 신고했다. 차두리가 아크 중앙에서 패스한 볼을 이동국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달려들며 오른발 논스톱 슛, 네트를 갈랐다.
일방적인 공격을 퍼붓던 한국은 후반 33분 상대의 역습에 왼쪽 수비가 뚫리면서 상대 알렉산더 게인리흐에게 손쉽게 한 골을 내줘 아쉬움을 샀다. 한국은 6월3일 우즈벡, 8일 쿠웨이트와 잇따라 원정경기를 치른 뒤 8월17일 홈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격돌한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 양팀 감독의 말
◆ 본프레레 한국 감독 = 아름다운 경기였다. 상대가 수비위주로 나왔지만 공격진의 압박과 이기려는 의지가 좋았다.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집중력도 높았고 적극적인 움직임도 돋보였다. 하지만 전반전에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전에 전술적인 변화를 줬는데, 운으로 첫 골을 넣은 후 자신감을 갖게 됐다. 두번째 골은 더욱 좋았다. 추가골을 넣으려고 서두르는 바람에 실점했다. 추가골을 넣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이날 박지성이 전반 득점 찬스를 놓쳤지만 매우 잘했다고 본다. 수비진의 경우 높은 집중력과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사우디전 패배가 아쉽지만, 앞으로 승점 6만 확보하면 월드컵 본선행은 문제없을 것으로 본다.
◆ 하인즈 위르겐 게데 우즈벡 감독 = 전체적으로 흥미로웠던 경기였다. 한국은 강팀이고 스피드 등 여러 면에서 사우디보다 뛰어났다. 쿠웨이트전에서 우리 선수가 몇 명 부상당해 오늘 전술을 바꾸었는데 결과적으로 경기 내용이 미흡했다. 홈에서는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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