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구입한 쇠고기가 어디서 사육되고 가공됐으며, 어떤 유통 과정을 거쳤는지 집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쇠고기 이력추적 시스템’이 본격 가동된다.
농림부는 30일 광우병 등 소 관련 질병 발생에 대비한 ‘쇠고기 이력 추적시스템’이 완성됨에 따라 전국 10개 매장에서 판매하는 9개 브랜드 쇠고기에 대한 이력 정보를 본격 제공한다고 밝혔다. 쇠고기 이력 시스템이란 소가 태어나 사육·도축·가공·판매되는 전 과정의 정보를 기록하고 관리해 소비자에게 공개하는 제도다.
시스템이 도입되면 소비자는 해당 브랜드 쇠고기에 붙어 있는 개체식별번호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구입 전이라면 판매장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컴퓨터에, 집에서는 인터넷 홈페이지(www.mtrace.net)나 휴대폰(KTF 사용자)에 식별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공개되는 정보는 소의 품종, 성별, 등급, 도축일자를 비롯해 사육자 연락처, 사료 종류, 사용한 약품, 도축장, 가공장 등을 포함한다. 또 각 단계마다 유전자 동일성 검사를 통해 생산지와 판매장에서 채취한 시료가 동일한지 여부도 알려준다.
농림부 관계자는 "추적 시스템을 활용하면 광우병 같은 심각한 질병이 생겼을 때 원인규명 및 회수 조치 등을 신속히 취할 수 있다"며 "원산지 허위표시 등 위장 판매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어 국내산 쇠고기에 대한 신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시범 판매 매장은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클럽 및 이마트, 경기 분당 삼성플라자, 경남 창원 대동백화점 등 전국 10개소이며 농림부는 참여 브랜드 및 판매장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현재 이력 추적 시스템에 등록된 쇠고기는 전체 한우 유통량의 2.5% 정도다. 정부는 2009년까지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모든 쇠고기를 이 시스템에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앞으로 시·군 등 지역단위 신청도 받아 소규모 개별 농장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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