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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04 혼인·이혼'/ 이혼 16년만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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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04 혼인·이혼'/ 이혼 16년만에 줄었다

입력
2005.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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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혼건수가 16년 만에 처음 줄어들었고 결혼 건수는 8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이혼건수 연간 감소 폭은 관련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0년 이래 최대였다. 이는 우리나라 인구구조상 이혼율이 높은 20~30대의 인구비중이 감소세로 돌아선 데다가 90년 가족법 개정으로 이혼절차가 간소해진 후 늘어나던 이혼욕구가 점차 안정단계로 접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0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건수는 13만9,365건으로 전년의 16만7,096건보다 16.6% 감소했다. 지난해 100쌍의 부부 중 1.16쌍이 이혼한 것으로 전년 1.40쌍에 비해 줄어 들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캐나다(1.02쌍)보다는 높지만 영국(1.30쌍), 뉴질랜드(1.21쌍)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이혼건수가 줄어든 것은 88년 0.6%가 감소한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이혼건수는 2001년 12.5%, 2002년 7.6%, 2003년 15.0% 등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으나 지난해 가파른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부부의 동거 기간이 20년 이상인 이른바 ‘황혼이혼’은 전체 이혼의 18.3%로 전년의 17.8%에 비해 0.5%포인트가 높아지면서 10년 전(1994년) 7.2%의 2배 수준으로 큰 폭 증가했다.

혼인은 지난해 31만944건으로 전년의 30만4,932건에 비해 2.0%가 늘어나 96년 9.1% 증가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혼인율은 통상적으로 경기상황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는데 외환위기가 시작된 97년에 전년비 10.6% 급감한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다 지난해 2.0% 상승세로 반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증가는 경기호전때문이 아니라 전년보다 재혼이 11.9% 증가한 데다 국제결혼이 3만5,447건으로 38.2% 늘어났기 때문이다. 초혼 건수는 1.1% 감소세를 지속해, 청년실업 등 경제난이 여전히 결혼의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중국인과의 결혼이 남자 202.0%(3,621명) 여자 38.5%(1만8,527명) 급증해 남녀 모두 국가별 1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2003년 7월 중국인과의 결혼 절차를 간소화한 영향이 컸다.

한편, 지난해 초혼의 평균연령은 남자가 30.6세로 10년 전 28.3세보다 2.3세 늦어졌고 여성도 25.2세에서 27.5세로 늦어져 만혼 추세가 계속됐다. 여자 연상 결혼비중도 14.7%로 증가세를 이어가며 10년 전 9.8%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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