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차남 선협(36·사진)씨가 경기 포천의 포천아도니스CC(회원제 27홀, 퍼블릭 9홀) 사장으로 취임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9일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2003년 1월부터 이 골프장 이사로 근무해 온 선협씨는 이달 초 사장에 선임돼 실질적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그룹 2세가 최고경영자로 나선 것은 처음이다.
포천아도니스CC는 김 전 회장의 부인인 정희자(65) 전 대우개발 회장이 실질적 소유주로, 법적 대표이사는 김충곤 상무로 돼 있다. 이 골프장 상무를 거쳐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뛰어든 선협씨는 경남 양산의 에이원CC(27홀) 경영에도 관여하면서 주요 사안의 결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원CC는 현재 대우캐피탈 사장 출신인 최주완씨가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다. 선협씨는 또 포천아도니스CC 입구에 건설 중인 C&H호텔까지 맡아 경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5층 76실 규모로 미술관 수영장 사우나 등 각종 부대시설을 갖춘 이 호텔은 5월 개장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대우그룹의 채권자인 한국자산공사는 포천아도니스CC에 대해 ‘김우중씨가 가족들 앞으로 명의만 돌려 놓은 것’이라며 반환소송을 제기했으나 올해 2월 서울고법은‘김 전 회장이 아닌 그의 부인과 자식들 재산’이라고 판결, 소유권 분쟁은 일단락된 상태다. 재계에서는 한때 대그룹을 이끌며 세계경영으로 국내외에 이름을 날렸던 김 전 회장의 혈육인 선협씨가 골프장과 호텔 등을 통해 어떤 경영성과를 낼 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김 전 회장의 3남 선용씨(30)는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후 해외에 머물고 있으며, 아트선재센터 부관장을 지낸 장녀 선정씨(40)는 프리랜서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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