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도에 해외로 조기 유학을 떠난 서울지역 초·중·고생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에서 해외유학을 떠난 초·중·고생 수는 1만2,317명으로 2003학년도의 1만1,546명에 비해 6.68% 증가했다. 매일 평균 34명의 초·중·고생이 공부하기 위해 출국하고 있는 셈이다. 학교별로는 일반계 고교생이 1,723명에서 2,091명으로 21.4% 늘었고 중학생은 3,810명으로 15% 증가했다. 반면 초등학생과 실업계 고교생은 소폭 감소했다.
해외유학 초·중·고생은 2000년 11월 자비 해외유학 자율화 대상이 고교 졸업 이상에서 중학교 졸업 이상으로 확대된 이후 2001학년도 1만1,001명, 2002학년도 1만1,341명 등 꾸준한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2004학년도 유학생 중 부모의 해외근무 파견동행과 해외 이주를 제외한 순수 유학 목적의 출국자 수는 5,928명으로 전학년도(4,427명)에 비해 33.9%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유학 급증은 공교육의 역할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사교육비마저 과도한 부담으로 작용해 많은 가정이 자녀를 외국으로 보내거나 아예 이민을 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유학 대상 국가는 미국이 가장 많았고 캐나다 중국 뉴질랜드 등이 뒤를 이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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