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야마 나리아키(中山成彬) 일본 문부과학성 장관이 29일 교과서 기술의 기준이 되는 학습지도 요령을 개정해 독도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를 일본 영토로 명기해야 한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나카야마 장관은 이날 참의원 문교과학위원회 답변에서 "일본의 영토라는 것이 학습지도 요령에는 없다"며 "다음 요령 개정에서는 분명히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은 다음달 5일 교과서 검정결과 발표를 앞두고 나온 것으로, 사실상 일본 정부가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기술하라는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나카야마 장관은 "일본의 영토가 어디서부터 어디인지 가르치는 것은 기본"이라며 "일본인으로서, 문부과학성으로서 아이들에게 분명히 가르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중앙교육심의회에서 논의를 거쳐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와 분쟁을 빚고 있는 북방4개섬(러시아명 쿠릴 열도)에 대해서도 "러시아가 불법으로 점령하고 있는 점을 분명히 교과서에 쓰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카야마 장관은 지난해 11월과 1월에도 "교과서에서 종군위안부 등 표현이 줄어든 것은 정말 잘된 일"이라는 등 잇단 망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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