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인 춤으로 유명한 영국 무용단 ‘DV8 피지컬 시어터’가 신작 ‘Just For Show’를 31일~4월 2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세계초연한다.
이 단체는 안무가 로이드 뉴슨(49)이 1986년 만든 신체극단. 연극과 무용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파격과 일탈을 감행한다는 점에서 무용의 틀 안에 가두기 힘든 작품을 해왔다. 단체 이름에 ‘무용’ 대신 굳이 ‘신체극’ (Physical Theater)을 붙인 것에 대해 그는 " ‘무용’ 이라고 하면 온통 ‘예쁜’ 그 무엇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그 한계를 벗어버리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Just For Show’는 뉴슨이 5년 만에 발표하는 신작이다. 뉴슨은 "무엇보다 ‘재미있는’ 작품이다. 졸음이 오거나 머리가 아플 일은 없을 것"이라며 "허위와 가식으로 살아가는 일상을 해부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한다.
DV8은 영상과 특수효과를 이용해 표현의 극대화를 이루어왔다. 이번 작품에도 홀로그램(3차원 입체영상)을 쓴다. 뉴슨은 "무용수들이 이 허상의 이미지들과 함께 춤추고 교류함으로써 관객들에게 ‘무엇이 실제인가’ 하는 의문을 던질 것"이라고 말한다.
DV8의 방한은 처음이다. 이들의 공연에 대한 해외 평은 공통적으로 ‘잊을 수 없을 만큼 강렬하다’는 것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페스티벌 위촉으로 선보였던 ‘삶의 대가’(The Cost of Living)는 아름다운 발레리나와 하체가 없이 두 손으로 걸어 다니는 장애인 무용수의 2인무로 큰 화제가 됐다. 이 작품을 본 재독 안무가 김윤정은 "눈물 나도록 아름답고 또한 잔인한 장면이었다"고 말한다.
뉴슨은 말과 노래, 영상, 각종 테크놀로지를 두루 활용한다. 늙고 뚱뚱하고 신체적 장애를 지닌 무용수를 무대에 세우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DV8의 가치는 진실을 가장 중요하게 다루려 하고 정직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라며 "공식에 따르지 않고 지속적으로 모험을 감행하는 것이 DV8의 매력" 이라고 말한다. 공연시각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6시. (02)2005-0114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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