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 웃고, 야구에 울고.’ 프로야구의 달콤한 유혹이 시작됐다. 4월2일 출발 총성과 함께 팀 당 126경기를 뛰어야 하는 마라톤 레이스가 펼쳐진다. 절대 약자도, 절대 강자도 사라진 올 시즌 프로야구는 어느 해보다 짜릿한 역전과 이변의 드라마를 준비해 놓고 있다. 개막일까지 4회 연재를 통해 2005 프로야구의 열기 속으로 미리 들어가본다.
8인8색의 프로야구 사령탑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령탑들은 호화군단 삼성을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았지만 "야구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이다"는 말로 우승을 향한 집념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시범경기에서 돌풍을 일으킨 롯데 양상문감독은 "레알 마드리드도 우승을 못했다"는 말로 ‘탈 꼴찌’를 넘어 우승을 넘보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4월2일)을 앞두고 29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야구 100주년과 프로야구 출범 24년째를 맞아 처음으로 미디어데이를 갖고 8개 구단 감독들의 올 시즌 각오와 포부를 밝히고 선전을 다짐했다. 8개 구단 감독들은 이날 출사표를 던지며 개막전 선발투수까지 예고했다. 이에 따라 호화군단 삼성의 에이스 배영수와 돌풍의 핵인 롯데의 염종석이 대구에서 열리는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현대 김재박: 전력이 반 이상 떨어져나갔고 내야수비가 불안한 것이 흠이지만 한국시리즈 3연패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 삼성의 전력이 가장 강할 것으로 보이지만 야구는 해봐야 아는 것이다.
▦삼성 선동열: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삼성을 우승후보로 꼽고 있지만 어느 팀이고 얕잡아 볼만한 팀이 없다. 수비가 돼야 공격이 이루어질 수 있는 만큼 지키는 데 중심을 두겠다.
▦두산 김경문: 뚝심과 끈기의 팀 컬러를 살려 돌풍을 일으키겠다. 전력상 삼성이 앞선다고 하나 8개 구단의 실력차는 별로 나지 않는다. 사령탑이나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팀 성적을 좌우할 것이다.
▦기아 유남호: 시즌 중 부상선수만 나오지 않는다면 충분히 정상에 올라설 수 있는 전력이다. 마무리가 불안한 것이 약점이지만 전통을 되살려 공격적이고 화끈한 야구로 승부를 걸겠다.
▦SK 조범현: 선발투수진이 부상으로 공백이 생겨 초반 어려움이 있겠지만 창단 첫 우승을 노릴만한 하다. 야구가 처음 들어온 구도 인천 팬들의 성원에 멋진 경기로 보답하겠다.
▦LG 이순철: 신바람 나는 야구로 팬들의 사랑을 회복하고 4강 진입도 이루겠다. 진필중을 비롯한 선발 마운드가 지난해 만큼만 해주고 기동력만 살아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한화 김인식: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삼성, 기아, SK의 전력이 두드러지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투타 양면에서 부족하지만 다크호스가 뭔지를 보여주겠다.
▦롯데 양상문: 프로야구 중흥을 위해 롯데의 성적향상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다. 시범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했고 이기는 야구로 부산의 야구열기를 되살리겠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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