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가격제한폭이 기존 12%에서 15%로 확대 적용된 둘째 날인 29일 상·하한가 종목수가 평소에 비해 급감했다.
이날 상한가 종목은 18개로 지난해 11월 8일 이후 최저였고, 하한가 종목은 10개로 지난달 16일 이후 가장 적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 가격제한폭 확대가 장기적으로 우량주 중심의 시장재편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제한폭이 확대 적용된 첫날인 28일만 해도 상·하한가 종목 수는 각각 35, 23개로 최근 수치와 거의 비슷했다. 그러나 이날은 수십 개의 테마주와 관련된 ‘지상파 DMB 사업자 선정’이라는 큰 이슈가 있었고, 증시 전체가 모처럼 강한 반등을 보여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그러나 29일에는 코스닥시장이 조정을 받은 데다 특별한 이슈도 없어 예상했던 대로 상·하한가 종목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또 이틀 모두 작전세력의 개입을 의심할 만한 ‘재료 없는 급등락’ 사례가 크게 줄었고, 단기 급등했던 관리종목들이 조정을 보였다는 점도 긍정적 변화의 징후로 여겨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가격제한폭 확대로 투기적 매매에 따르는 위험이 더욱 커졌다"며 "테마주에 대한 리스크 회피심리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도 "중장기적으로 우량주와 테마주가 차별화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에 투자하는 데이트레이더들 중에는 전날 상한가를 친 종목을 다음날 장 개시 전 매수하는 ‘상한가 전략’을 쓰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앞으로는 이들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저가주를 대거 매수해 주가를 올린 뒤 개미들을 유인하는 세력들이 ‘작전’을 구사하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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