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토반 차두리로 치고, 수비수 유경렬로 뒷문을 잠근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8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재집결,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30일 오후 8시·서울 월드컵경기장)에 대비해 담금질을 시작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전 패배의 충격 때문인지 선수들은 무거운 침묵 속에 훈련에 임했다. 하지만 우즈벡전마저 내줄 수 없다는 비장함이 감돌았다.
우즈벡전은 촉박한 일정상 사우디전 때의 포메이션을 확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몇 가지 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선 김상식(성남)과 유경렬(울산)이 수비강화를 위해 긴급 수혈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전에서 경고를 받았던 진공청소기 김남일과 수비수 박재홍이 경고 누적으로 우즈벡전 출전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본프레레 감독도 이날 훈련에서 대타로 거론되고 있는 이들의 컨디션을 점검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상식은 김남일(수원)의 자리를 메워 수비보강에 기여할 수 있다. 21일 부르키나파소와의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넣어 1-0 승리를 이끌었던 김상식은 배후의 중앙수비수 유상철에 한발 앞서 상대 공격수를 1차로 저지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박재홍(전남)의 빈자리를 채울 유경렬은 유상철과 함께 뒷문지키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소속팀에서는 중앙 수비수로 활약해 왔지만 스피드가 좋아 스리백 수비라인의 한 축을 담당하기에는 무리가 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사우디의 포백 수비벽에 막혔던 공격라인은 차두리(프랑크푸르트)의 가세로 크게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베트남과의 월드컵 2차 예선에서 퇴장당하며 4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던 차두리는 징계가 풀려 이번 우즈벡전에 나설 수 있다.
통상 스리백을 쓰지만 포백 수비로 변형해 나올 가능성이 있는 우즈벡의 장신 수비벽을 돌파하기에는 파워와 스피드가 좋고 몸싸움에 능한 차두리가 제격이다.
올시즌 21경기에서 3골5도움을 세우며 물오른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는 차두리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오른쪽 날개 이천수의 자리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회택 협회 기술위원장도 최근 "90분 내내 상대팀 오른쪽을 돌파할 수 있는 선수가 차두리 말고 누가 있느냐. 우즈베키스탄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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