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미국 시애틀 신규 노선 배분을 놓고 아시아나항공이 형평에 어긋난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서 양사간 항공노선 배분 논쟁이 재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8일 대한항공이 6월초부터 미국 시애틀에 주3회 신규 취항하기로 한데 대해 "국제노선 배분시 정부가 견지해온 형평성 원칙에 어긋나는 부당한 조치"라며 대한항공에 대한 시애틀 노선 허가 취소를 건교부에 요청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정부의 국적 항공사 경쟁력 강화 지침에 따르면 복수 취항 허용 조건은 연간 수송객 수 21만명 이상에 주 5회 이상 취항(보잉 747기 기준)인데, 시애틀 노선은 연간 수송객 수가 9만7,000명에 그쳐 복수 취항 노선 대상이 아니다"며 "건교부가 대한항공의 시애틀 복수 취항을 허용한 것은 정부 지침에도 어긋나고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는 조치"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한국과 미국 항공사간에는 한미 항공자율화협정에 따라 어느 노선이든 허가가 아닌 신고만으로 취항할 수 있도록 돼있다"며 "아시아나항공의 주장은 억지"라고 반박했다. 대한항공측은 "아시아나항공이 파리 노선 신규 취항을 위해 대한항공의 시애틀 노선 복수 취항에 딴지를 걸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을 비난했다.양사는 지난해 중국 상하이와 대만 노선 배분 당시에도 자사에 불리하게 노선 배분이 이뤄졌다며 각각 행정소송을 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