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소비 심리 개선 조짐이 올 3·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제 소비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8일 발표한 ‘소비 심리와 실제 소비’ 보고서에서 "소비 심리 지표는 실제 소비에 1~2분기 선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최근까지만 해도 가계부채 조정이 완료되는 내년이나 돼야 소비가 회복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일반 가구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하는 소비 심리 지표인 미래소비지출지수와 실제 민간 소비간의 시차 상관계수를 분석한 결과, 미래소비지출지수가 실제 소비보다 대략 1~2분기 선행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미래소비지출지수는 ‘지금과 비교한 향후 1년간 소비 지출 수준’을 묻는 것으로, 기준치 ‘50’을 넘으면 소비를 늘리겠다는 가구가 줄이겠다는 가구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연구소에 따르면 올 1·4분기 미래소비지출지수는 48.6으로 작년 4·4분기에 비해 1.7포인트 상승, 작년 2·4분기 이후 3분기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지훈 수석연구원은 "미래소비와 관련한 심리 지표 개선이 소비 지출을 자극해 3분기 이후 실제 소비로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금은 신용카드 사용액이나 백화점·할인점 매출은 호조를, 도소매 판매와 자동차 판매 등은 부진을 보이고 있지만 3분기 부터는 전반적인 회복세로 정리될 것이라는 얘기다.
연구소는 이와 함께 하반기 소비 회복은 가전이나 자동차 등 내구재가 주도할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현 시점이 내구재를 구입하기에 적절한가’를 묻는 내구재구입태도지수의 경우 올 1·4분기 52.8을 기록하면서, 2004년 2·4분기 이후 3분기 만에 기준치(50)를 넘어섰다. 또 내구재구입태도지수는 실제 내구재 소비에 2~3분기 선행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2003~2004년 내구재 판매가 워낙 안 좋았다는 점과 내구재 사용연한이 통상 2년 여라는 점을 미뤄볼 때 하반기 소비는 내구재가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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