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 박테리아’의 국내 감염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대 의대 김미나 교수는 28일 ‘국내 임상에서 분리된 반코마이신 내성균의 실태 및 분자역학적 특성’이란 논문을 통해 ‘3세대 항생제’인 반코마이신에 내성을 가진 황색포도상구균과 폐렴구균이 국내에서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반코마이신은 각종 패혈증의 원인이 되는 황색포도상구균과 요로감염의 원인균인 장구균 및 폐렴을 유발하는 폐렴구군 등의 최후치료제로 사용돼 왔다. 페니실린과 메티실린에 이은 3세대 항생제인 반코마이신이 듣지 않는다면 이들 질병은 치료할 수가 없게 된다.
김 교수에 따르면 반코마이신에 내성을 가진 장구균은 1992년 국내에 처음 보고된 이래 1996년 1%에 불과하던 유병률이 2000년에는 20%를 넘어섰다. 김 교수는 메티실린에 내성을 가진 황색포도상구균의 국내 감염률도 66%로 미국의 2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반코마이신에 듣지 않는 폐렴구균의 발생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으면 황색포도상구균에 의한 재앙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보건연구원 면역결핍연구실 김성순 실장은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항바이러스제 내성주의 실태 및 내성추이 분석’이란 논문에서 에이즈 치료 실패자 가운데 71%가 치료약에 내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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