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자유소극장과 신시뮤지컬극장이 25일 동시에 개관,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 본격적인 뮤지컬전용극장 시대가 열렸다.
학전그린극장에서 ‘지하철 1호선’이 11년간 장기공연 되고 있고, 동숭아트센터에서 1년간 ‘뮤지컬열전’이 열리고 있긴 하지만 공연문화의 메카인 대학로에 뮤지컬 전용극장이 한꺼번에 두개나 문을 열기는 처음이다.
300석 규모의 대학로자유소극장은 ‘난타’를 세계적 공연으로 키워낸 PMC프로덕션(대표 송승환·이광호)이 5년간 임대해 운영한다. 송 대표는 "뮤지컬을 값비싼 장르로 인식하고 있는데 저렴하면서도 알찬 소형창작뮤지컬을 접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개관기념으로 4월10일까지 ‘난타’가 무대에 오르며, 4월 22일부터는 창작뮤지컬 ‘달고나’가 5월31일까지 공연된다. 고 김광석씨가 부른 노래들로 이야기를 구성한 새 창작뮤지컬도 자유소극장서 첫 막을 올릴 계획이다.
‘맘마미아’ ‘노틀담의 꼽추’ ‘시카고’ 등 대형작을 주로 만들어온 신시뮤지컬컴퍼니(대표 박명성)가 폴리미디어씨어터를 장기 임대해 350석 규모로 꾸민 신시뮤지컬극장도 창작뮤지컬의 산실로 자리 잡겠다는 야심을 내보이고 있다.
박 대표는 "뮤지컬 소극장을 운영하며 돈을 벌겠다는 욕심은 없다"며 "인재를 키우기 위해 수익을 재투자한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개관을 기념해 4월23일부터 ‘뮤지컬 즐겨찾기’라는 이름으로 ‘틱, 틱…붐!’ ‘더 씽 어바웃 맨’ ‘뱃 보이’ 등 8편을 연이어 무대에 올린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