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인천국제공항 등과 인접해 서울 서부의 관문 역할을 하는 강서구 마곡지구가 국제업무단지로 대변신한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28일 ‘마곡지역 종합개발 구상안’을 공개하고 강서구 마곡동, 내발산동, 외발산동, 가양동 일대 142만평에 달하는 마곡지구를 내년부터 2031년까지 순차적으로 국제비즈니스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서울에 마지막 남은 대규모 미개발 녹지 = 마곡지구는 논과 밭이 103만6,000여평이나 되는, 서울에서 얼마 남지 않은 대규모 미개발 녹지지구다. 올림픽대로, 신공항고속도로, 남부순환도로 등 주요 간선도로와 인접해 있고 공항로와 지하철 9호선(2007년 완공 예정)이 지구 중심부를 통과하는 등 사통팔달의 입지요건을 갖춘 지역이다.
시정개발연구원의 구상안에 따르면 마곡지구는 항공교통과 물류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동북아 국제비즈니스타운’으로 조성된다. 1단계로 2006년부터 2015년까지는 지하철 9호선 역세권 일대 45만평이 개발될 예정이다. 지하철역 일대에 호텔, 컨벤션센터와 함께 IT(정보기술), NT(나노기술), BT(생명공학) 관련 첨단산업기업단지, R&D센터, 국제교류지원센터 등이 들어선다. 지구 남단에는 발산택지지구와 연계한 고급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고 외국인학교도 건립된다. 5,000여평 규모의 강서구 행정타운과 1만5,000평의 병원도 들어선다.2단계(2016∼2023년)로 주거단지 등 38만평이 추가로 개발되며 2031년까지 3단계로 나머지 18만평을 모두 개발할 예정이다.
시정개발연구원은 특히 김포공항은 건설교통부와 협의를 통해 중국 베이징 상하이, 일본 오사카 도쿄 등 동북아 주요도시와 연결하는 단거리 국제노선공항으로 전환하자고 제안했다. 명칭도 ‘새서울공항’으로 변경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총사업비는 토지 보상비 약 2조650억원을 포함해 약 2조7,1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2006년 조기개발 사실상 확정 = 서울시는 1997년 도시기본계획을 세우고 마곡지구를 2011년까지 개발유보지로 남겨두겠다는 기본입장을 발표했으나 강서구가 99년초 마곡지구 개발구상안을 들고 나오며서 그동안 유보론(서울시)과 조기개발론(강서구)을 놓고 갈등이 불거져왔다.
마곡지구는 2001년부터 개발행위허가제한구역으로 묶여있는 상태다. 그러나 2006년 1월 이후에는 더 이상 규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강서구측은 지구 전체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해 토지를 수용한 뒤 조기개발해달라고 서울시에 꾸준히 요구해왔다. 지난해 서울시가 용역을 의뢰한 시정개발연구원의 최종용역 결과가 이날 공개됨에 따라 서울시도 2006년 조기개발 착수 방안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 이인근 도시계획과장은 "지구 지정, 토지수용 방안, 개발 착수시기 등을 최종적으로 조율해 5월께 마곡지구 개발구상안을 공식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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