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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앞날은?

입력
2005.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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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의장 경선의 키워드 중 하나는 ‘유시민’이다. 유 의원은 당초 예상을 뒤엎고 문희상 의원, 김두관 전행자부 장관과 부동의 3강을 형성하고 있고, 얼마전엔 당 실세인 정동영 장관을 정면으로 공격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가 386 출신 의원들을 포함한 상당수 의원들로부터 왕따에 가까운 공격을 받고 있다는 점도 화제가 되기에 충분하다.

◆ 유시민의 힘 = 유 의원 선전 배경엔 개혁당원을 중심으로 한 열렬 지지자가 있다. 특히 40대 이하 네티즌 지지가 많다. 이들은 정치적 의사 표명과 후원에 적극적이다. 유 의원은 27일 현재 온라인 후원금이 1억원을 넘었다. 김태년 의원은 "조직적으로 유 의원을 배제하라는 지시를 따른 반대파 의원은 (유 의원 지지자들의 반격 때문에) 지역구에서 괴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선명성을 내세워 경쟁 후보들과 각을 세우는 전략도 먹혔다는 평가다. 재야파의 초선 의원은 "유 의원의 주장에 대한 동의여부를 떠나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는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지적했다. 물론 1인2표 방식에서 같은 개혁당 출신인 김 전장관과의 연대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 왜 공격 받나 = 그러나 당내엔 그에 대한 정서적 거부감이 팽배하다. 단지 그가 경쟁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저런 사람이 의장이 돼선 큰 일 날 것"이라는 식이다. 비판의 핵심은 유 의원이 독선적이고 언행에 진실성이 부족하다는 것. 김영춘 의원이 공개 서한을 통해 "옳은 말을 저토록 X가지 없이 말하는 재주는 어디에서 배웠을까 하고 속으로 생각했던 적이 있다"고 직격탄을 쏜 것은 이런 시각의 극단적 반영이다. 386세대인 임종석 의원은 "어느 쪽과는 적대 관계이고 어느 쪽과는 연대한다는 말이 공공연히 거론되는 현실은 뿌리깊게 남아있는 파벌정치, 편가르기의 단적인 증거"라며 "이는 대의원의 당 지도부 선출권을 제약하는 구태이자 음모"라고 말했다. 한 50대 의원은 "올바른 얘기하더라도 에둘러 하지 않으니까 상대방 가슴에 못을 박아 동료들이 부담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 과연 살아 남을까 = 상당수 의원들은 전당대회에서 막상 뚜껑을 열면 지금의 지지도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이유로는 여론조사에 대한 유 의원 지지자들의 높은 응답률을 든다. 전체 응답률이 30%도 안 되는 여론조사에 유 의원 지지자들이 유독 적극적으로 응해 그의 밑천은 이미 다 드러났다는 주장이다.

문 의원을 비롯한 실용 진영의 위기감이 결속을 부를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한 의원은 "대의원들이 서서히 그의 실체를 알아가고 있다"며 "영향력 있는 의원들이 나서면 어느 정도 판세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말부터 유 의원을 견제하는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의원은 "유 의원이 잘해야 상임중앙위원에 턱걸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의원을 지지하는 대의원들의 두 번째 선택이 지금은 일부가 유 의원쪽으로 분산되고 있지만, 투표 당일엔 어림없을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조경호기자 sooyang@hk.co.kr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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