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7일 "금년 상반기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한국에 오게 돼 있는데 예정된 회담을 취소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A4면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에 오르면서 "일부러라도 가서 만나야 할 것인데 예정돼 있는 걸 취소할 수는 없다"면서 "물론 회담을 앞당길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려면 사전에 알맹이가 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 등으로 한일 간 긴장이 극도로 고조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 6월께로 예정된 셔틀식 한일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독도 문제에 대해 "너무 빨리 해결되면 오히려 정리 안 되는 것과 같으므로 멀리 내다보고 대처해 나가야 한다"면서 "한국과 일본의 어느 한 정권이 정치적 공방을 벌이다 어느 지도자로부터 말 한마디 받고 해결됐다면서 정리할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국토 균형 발전 방안을 거론하면서 "나는 대통령후보 때부터 개인 견해로서 (국회가)국토에 균형적인 대표성을 갖도록 상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면서 상·하원 양원제 도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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