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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조류독감 발생" 확인/ 2, 3개 닭공장서 수십만마리 소각·매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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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조류독감 발생" 확인/ 2, 3개 닭공장서 수십만마리 소각·매몰

입력
2005.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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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특히 북한이 이례적으로 전염병 발생사실을 외부에 공개해 사태가 심각한 것으로 추정돼 향후 정부의 북측에 대한 방역작업 지원여부가 주목된다. ★관련기사 A6면

정부는 28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남북 간 출입인사 및 물품에 대한 검역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국가수의비상방역위원회를 인용, "최근 하당 닭공장을 비롯한 2~3개 닭공장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다"며 "해당 닭공장에서는 감염된 수십만마리의 닭을 소각, 매몰했다"고 보도했다. 하당 닭공장은 평양시 외곽에 위치해 있으며 현대화작업을 거쳐 2002년 12월 재가동된 대형 양계 및 닭고기 가공 공장이다.

조선중앙통신은 "국가수의비상방역위원회가 조류독감 현상이 나타난 즉시 비상대책을 세우고 다른 닭공장을 비롯한 가금공장에 퍼지지 않도록 수의방역사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이 조류독감 발생 사실을 공개한 것은 국제사회와 정부의 방역활동 지원을 요청하기 위한 사전 조치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현재까지 조류독감이 발생한 닭공장 관리공들 속에서는 이 병에 감염된 사람이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부 당국자는 "현재까지 북한에서 생산된 닭, 오리고기 등의 가금류가 남측에 수입되지 않았다"며 "조류독감 발생에 따라 당분간 가금류 수입이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북한산 닭고기 수입업체인 ㈜포키 트레이딩은 17일 북한 남포항에서 인천항으로 닭고기 40톤을 처음으로 반입하려다 북한 내 조류독감 발생 소문이 돌면서 선적을 보류한 바 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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