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중국의 외환정책을 총괄할 책임자로 40대 여성 뱅커가 발탁됐다.
중국정부는 이번 주중 국가외환관리국장에 후샤오렌(胡曉煉·46) 런민은행 부행장을 임명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중국정부 소식통을 인용, 26일 보도했다.
후 부행장은 중국의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에서 승승장구 해온 차세대 리더로, 이번 요직을 거쳐 런민은행장, 내각 부총리까지 오를 인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런민은행의 부행장 3명 중 하나인 그는 경력의 대부분을 국가외환관리국에서 쌓았다. 후 부행장의 영전은 21일 사임한 궈수칭(郭樹淸) 전 국가외환관리국장 겸 런민은행 부행장이 건설은행 행장으로 임명된 것에 대한 후속인사다.
건설은행은 중국에서 두번째로 큰 은행으로 장언자오(張恩照) 전 행장이 미국회사로부터 계약관련으로 100만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18일 사임했다.
82년 런민은행 대학원에서 통화정책을 연구한 후 부행장은 시장경제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그의 취임으로 위안화 절상 문제도 시장에 맡기는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가 환율정책 보다는 은행권의 물갈이와 개혁을 위한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건설은행이 올해 홍콩과 상하이에서 최대 100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준비중이고, 해외 투자자들도 중국 은행 수뇌부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투자회사인 UBS는 "후샤오렌의 취임이 중국의 위안화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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