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튼튼함이다.
노트북 성능이 평준화하면서 얼마나 단단한 노트북을 만드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때가 됐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최근 보도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얇고 가볍고 강력한 성능을 갖춘 노트북이 제품의 생명력이었으나 크기와 성능이 비슷해지면서 외부충격에 강한 노트북이 차별화한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컴퓨터 제조업체인 도시바와 HP는 충격방지나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가 달린 새로운 기능의 노트북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16일 폐막한 독일 하노버 ‘2005 세빗(Cebit·정보통신 기술전시회)’에서는 도시바가 선보인 방수기능이 장착된 노트북이 시장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노트북의 제1세대 제조업체인 IBM이 최근 노트북과 데스크톱 하드웨어 사업을 중국의 레노보사에 매각하게 된 것도 성능면에서는 더 이상의 기술적 노력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반증한 사례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드웨어 산업이 이미 성숙했다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성능면에서 차별화가 어렵다보니 가격경쟁이 시장 점유율을 좌우하는 키워드가 됐다. 올해 유럽의 노트북 평균가격은 1999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진 반면 판매량은 4배로 급증했다.
일부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방편으로 튼튼함과 호환성을 강조하고 있다. 델은 노트북을 데스크톱처럼 쓸 수 있도록 탁상용 키보드와 모니터를 연결하는 장치를 5년 내 실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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