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기업 찾아 전국을 헤매고 다닙니다."
동원증권 리서치본부 스몰캡팀의 방원석(사진) 책임연구원은 스스로를 흙 속에 묻힌 진주를 캐는 사람에 비유한다. 투자자들의 무관심으로 제값을 받지 못하던 중소형 종목을 발굴, 투자자들에게 매수 추천하는 게 그의 일이기 때문이다.
방 연구원이 전국을 발로 뛰며 찾아낸 기업들은 대부분 주가상승으로 이어졌다. 울산 남구 용잠동에 본사가 있는 산업폐기물 소각처리 기업 코엔텍의 경우, 방 연구원의 매수 추천으로 5,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2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또 충남 천안시 장산리가 본사인 유니슨도 4,000원대에 발굴돼 9,000원대까지 올랐으며, 2,000원대에 매수 추천한 코위버도 어느덧 4,000원대를 넘어섰다.
그렇다면 방 연구원은 어떤 방법으로 진주를 골라내는 걸까. 일반 투자자도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일까. 방 연구원은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우선 동원증권 계량분석팀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보고 유망기업을 골라낸다. 최근 기업 실적이 좋고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면서 현금성 자산이 많은 기업이 유망기업이다. "일단 망할 염려가 없는 기업을 먼저 고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유망기업 중에 알짜 기업을 골라내는 일은 기업탐방을 통해 이뤄진다. 회사를 속속들이 파악해야 하므로 탐방은 단번에 끝나지 않고 2~3차례 이뤄지는 게 일반적이다. 기업탐방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대주주의 됨됨이를 파악하는 일이다.
대부분 사장을 겸임하는 대주주가 해당 업종에서 얼마나 오래 일했는지, 또 소액주주를 배려할 생각을 갖고 있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코엔텍의 경우 대주주가 배당금을 7대 3 비율로 소액주주 우선으로 차등 배당하겠다고 한 것이 큰 점수를 얻었다. 코위버처럼 대주주가 해당 업종에서 ‘귀신’소리를 들을 정도로 정통한 사람인 경우에도 높은 점수를 따기 마련이다.
이밖에 방송보다는 신문에서 해당 기업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검색하는 것도 중요하다. 겉핥기에 그치기 십상인 방송과는 달리 재무제표로 드러나지 않는 대주주의 평판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대주주를 접촉하는 내부 직원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중요하다.
방 연구원은 "실적이 좋고 대주주의 경영철학이 건실한데도 저평가를 받는 이유는 주가관리에 무관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저평가된 기업 대부분이 ‘내가 잘하니까 누군가는 알아 주겠지’ 식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호재성 공시도 등한히 하고 기업설명회(IR)도 인색했다는 것이다. 방 연구원은 "일반 투자자도 다리 품을 팔면 충분히 저평가된 유망기업을 발굴할 수 있다"면서 "전국의 동원증권 지점을 통해 특정 기업에 대해 실제 탐방을 통한 기업분석을 요청하면, 요청고객만을 위한 탐방결과도 작성해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02)768-5147
조철환기자 chc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