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범경기가 마감된 27일 그라운드는 ‘꼴찌들의 반란’을 예고했다.
정규리그 꼴찌인 롯데는 탄탄한 선발·마무리와 그물망 수비진을 앞세워 8개 구단 중 유일한 2점대 방어율(2.17)로 시범경기 내내 선두자리를 좀처럼 내놓지 않았고, 지난해 7위 한화 역시 3할대에 가까운 불방망이로 막판까지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여 이변을 예고했다. 롯데, 한화가 시범경기 수준의 전력을 정규시즌에서도 유지한다면 물고 물리는 대접전 속에 프로야구 판도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5회 강우콜드로 끝난 대구 경기에서는 삼성은 선발 임창용의 호투와 김종훈, 진갑용의 랑데부 홈런을 앞세워 롯데를 3-1로 제압했다. 이날 5이닝 1실점을 기록한 임창용은 시범경기 5게임 14와 3분의2이닝 동안 2실점 했지만 모두 비자책이어서 방어율 ‘0’을 기록했다. 4년 연속 정규리그 꼴찌인 롯데는 이날 패전에도 불구하고 단독 1위(7승2무3패)로 마감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중위권 도약의 부푼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삼성은 7승1무4패로 시범경기 3위를 차지했다.
잠실에서는 LG가 2-5로 뒤진 9회말 한화에 5안타를 퍼부으며 대거 4득점하는 대역전극을 펼쳤다. 한화는 공동선두로 마감할 수 있는 문턱에서 4위(6승2무4패)로 추락했다. 인천에서는 SK와 두산이 투수전 끝에 1-1로 비겼고 현대-기아전이 예정된 광주경기는 비로 취소되면서 기아가 시범경기 2위(6승3패)로 확정됐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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