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자 43만여명,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중 2위…. 청년실업은 이제 드라마의 주요 설정으로 등장할 만큼 일상적인 사회 문제가 됐다. 주 원인으로 장기화한 경제 불황을 꼽는다. 그렇다면 경기가 살아나면 청년실업이 일거에 해결될 수 있을까.
MBC가 28, 29일 밤 12시20분에 방송하는 ‘심야스페셜-청년실업, 탈출구를 찾아라’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으로 낙후한 대학 교육에 눈을 돌린다.
국내에서 최근 10년간 무려 40개의 대학이 새로 생겼고, 대학진학률은 80%에 육박해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그러나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한 ‘2004 세계경쟁력 연감’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 교육의 수준은 조사대상 60개국 중 59위다. 이런 질 낮은 교육을 받고 사회에 나온 청년들을 기업이 환영할 리 없다.
1부 ‘인재는 만들어진다’에서는 이처럼 한해 50만명을 넘는 대학 졸업자가 쏟아져 나오지만, 기업들은 "쓸만한 인재가 없다"고 아우성치는 현실을 통렬히 비판한다.
2부 ‘대학도 산업이다’에서는 ‘쓸만한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 교육의 변화 방향을 제시한다.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교육, 학교가 직접 경영하는 학교기업 등 산학연계 교육 실례와 그 성과를 소개하고, 개인-대학-기업의 3각 협력 방안을 강구해본다.
물론 ‘지성의 산실’이어야 할 대학을 ‘산업인력 양성기지’로만 보는 시각에 반론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작금의 대학 교육에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고, 그 변화를 통해 청년실업 문제 해결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주장은 귀 기울여 볼만하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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