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 ‘독도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 일정 금액을 은행이 자체 적립해 독도 관련 기금으로 조성하기 때문에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분노하는 고객이라면 한번쯤 이용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2일 ‘독도지킴이 복합예금’을 출시했다. 연 4.5%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과 주가지수연계 정기예금(ELD)을 묶은 복합상품으로 다음달 8일까지 판매된다. 우리은행은 상품 출시와 함께 청소년 고객을 대상으로 ‘청소년 독도 체험단’을 구성, 5월 중 독도체험 기회를 부여하는 ‘독도지킴이 운동’을 시작했다. 상품 판매수익의 10%를 이 운동 기금으로 출연한다는 계획이다. 전 영업점에서 국민을 대상으로 독도지킴이 차량용 스티커도 배부한다.
2001년부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사이버 독도지점(http://dokdo.dgb
.co.kr)을 운영해온 대구은행도 최근 이 지점을 통해 최고 연 4.0%의 금리를 제공하는 ‘독도사랑예금’을 500억원 한도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기존 상품과 마찬가지로 이자 지급액의 1%가 은행 자체 자금에서 적립돼 독도기금으로 조성된다.
기업은행은 세후 이자의 2%를 은행부담으로 출연해 독도 유관사업을 지원하는 ‘독도는 우리땅’ 통장을 21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 통장은 예·적금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가입할 수 있으며, 청소년들의 역사의식 제고를 위해 만 18세 이하 가입자에 대해서는 0.1%포인트의 가산금리도 준다. 자동화기기 사용 수수료 월 3회 면제, 독도여행 할인서비스 등도 제공되며 독도여행을 위해 중도 해지할 때도 약정이율 적용 등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과 조흥은행도 ‘독도 후원 정기예금’ 판매를 시작했다. 1년제로 가입하면 연 3.6%의 금리를 받을 수 있으며 최저 가입금액은 300만원이다. 이 상품 역시 가입금액의 0.1%를 은행이 기금으로 출연해 독도 관련 사업에 사용하며 가입 고객 중 50명을 추첨, 독도관광 여행권도 증정한다.
‘독도사랑학생부금’과 ‘독도사랑카드’를 판매하면서 기금을 조성해 독도연구보전협회에 출연했던 수협도 28일부터 ‘독도사랑예금’ 판매에 나선다. 이 상품은 인터넷뱅킹 텔레뱅킹과 수협 자동화기기 예금인출 수수료 등이 면제되며, 역시 이자 수익 중 일정액이 독도사업 기금으로 적립된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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