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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르노삼성 "수출기업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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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르노삼성 "수출기업으로 재탄생"

입력
2005.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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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지난해 누적 수출 1,000만대를 돌파하고 기아차도 최근 500만대 기록을 달성한 가운데 내수에만 주력해온 쌍용차(사장 소진관)와 르노삼성차도 수출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27일 "서유럽 시장에서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뉴 렉스턴을 통해 아시아태평양지역과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무쏘 스포츠유틸리티트럭(SUT)과 로디우스도 수출 핵심 차량으로 키울 계획"이라며 "하반기 출시될 신차 ‘D100’, ‘C100’을 연말부터 해외 시장에 선보여 전체 판매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25%에서 중장기적으로 5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이를 위해 이달초 제네바모터쇼에서 ‘로디우스 유럽형’을 출시하는 등 유럽 전체 수출 물량을 지난해보다 약 50% 증가한 3만대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지난달엔 상하이기차공업판매총공사(SAISC)와 중국내 완성차 위탁 판매 계약을 맺었다. SAISC를 통해 중국 수출 물량을 늘려가겠다는 포석이다. 실제 쌍용차의 수출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02년 16만3,156대 중 1만5,504대에 불과, 9.5%에 그쳤던 수출 비중이 지난해엔 27.7%(13만5,547대 중 3만7,546대 수출)로 증가했다. 쌍용차는 올해에는 전체 17만대 판매 중 6만대를 수출, 35.3%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르노삼성차도 2007년 르노 그룹의 유일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한국에서 생산, 전세계로 수출할 계획이다. 제롬 스톨 사장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4,000대 목표인 수출 물량을 내년에는 5~6배까지 늘려 지금까지의 내수위주 기업에서 앞으로는 수출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특히 2007년 출시 예정인 SUV의 경우 다른 차종과는 달리 수출 제한 등 아무런 제약이 없는 만큼 세계 어디로든 수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르노삼성차는 21일 부산시 및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차세대 엔진공장 증설 및 SUV 개발을 위해 6,000억원 투자에 대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스톨 사장은 이 자리에서도 "SUV 차량을 수출주력 차종으로 내세워 생산량의 50%를 르노 브랜드로 유럽시장에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총 판매 8만5,098대 중 2,878대를 수출했고 올해에도 10만5,000대 가운데 4,000대를 수출 목표로 잡아 사실 수출과는 거리가 멀었다.

한편 존 미들브룩 GM 판매·서비스·마케팅 총괄부사장도 최근 방한 기자회견에서 "GM대우에서 생산한 차를 시보레 브랜드로 달아 더 많이 수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주로 내수에만 주력했던 자동차 기업들까지도 수출 기업으로 변신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내수 시장만으로는 생존하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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