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경기 고양시에서 소아과병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화정에 있던 아파트를 처분해 6,000만원의 목돈을 쥐게 됐습니다. 통장에도 여유자금 4,000만원이 입금돼 있구요. 2년 전까지 주식에 직접 투자를 했다가 손해만 본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은 주식투자를 할 만큼 여유도 없고 위험한 직접투자는 피하고 싶은데요. 그렇다고 연 3%대 정기예금에 넣어두자니 그것도 만족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1억원을 전부 투자할 수 있는데 어떻게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요. 가장 큰 관심은 고수익을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에 따른 원금손실도 감내할 수 있습니다.
A = 투자성향이 굉장히 적극적인 편이시네요. 이런 분들에게는 위험도가 높지만 고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고위험 고수익 상품에 80%, 원금보전을 추구하면서도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에 20% 정도 투자하시기를 권합니다.
고위험 고수익 상품 중에서는 해외 뮤추얼펀드 주식형 상품을 눈여겨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해외 뮤추얼펀드 주식형 상품은 대부분 유명 해외 투신운용사에서 운용하는 펀드 상품입니다. 고객으로부터 자금을 유치받은 뒤 전 세계 주식과 주식 관련 증권에 분산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형식이죠. 고수익을 위해 해외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데 주식 편입 비율이 95% 이상일 경우가 많습니다. 투자자산의 상당 부분은 펀드 표시 통화자산에 투자되며 통상 미국 달러화가 기준통화가 됩니다.
이 상품은 변동성이 큰 국내 증시보다는 변동폭이 적고 안정적인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주식 등에 투자, 장기적으로 실질적 자산증가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국제적 분산 투자를 통한 투자수익 지향형 투자자에게 추천할 만한 상품입니다. 대부분의 은행과 증권사에서 취급하고 있는 만큼, 직접 금융회사를 찾아 전문가들로부터 펀드 투자 대상 주식과 최소 투자 기간 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고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해외 뮤추얼펀드보다 위험도가 낮으면서 정기예금 이자율보다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 중에서는 혼합간접투자신탁 일본형을 권해봅니다. 이 상품은 국내 및 일본의 수익증권 및 뮤추얼펀드 등에 주로 투자해 이자 수익 및 자본 소득을 추구하는 간접투자신탁 상품입니다. 소위 ‘펀드 오브 펀드’(Fund of Funds)로 불리는 상품이죠.
보통 자산의 50%를 일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에 다시 투자합니다. 구체적인 운용 내용은 투신운용사마다 조금씩 다른데 수익증권에 60% 이상, 채권 및 통화관련 파생상품이나 기타 유동성 자산 등에 40% 이하를 운용하는 게 보통입니다. 최근 일본 시장이 13년간의 장기 침체를 딛고 회복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라 관심을 끌 수 있는 상품이죠.
다만 앞서 언급한 해외 뮤추얼펀드가 해외 주식 시장의 변화에 따른 투자 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것처럼 이 상품 역시 일본 관련 상장지수펀드와 인덱스 펀드 등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투자 위험은 있습니다. 주식형보다는 안전하다고 볼 수 있지만 일본의 정치 경제적 요인에 따라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들 상품은 확정금리형처럼 연 몇%의 수익률을 사전에 제시할 수 없습니다. 물론 금융회사 창구에서 수익률 자료를 볼 수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과거 실적인 만큼 이 자료를 기준으로 향후 수익률을 전망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이런 상품에 관심이 있는 고객이라면 일본이나 미국 등 투자 대상 국가의 정치·경제 전망에 대해 충분히 숙지한 뒤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정리= 박진석기자 jseok@hk.co.kr
상담= 황창규(하나은행 노원역지점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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