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 작품 ‘굿나잇 코리아’를 집필한 멕시코 체류 극작가 임용위(48)씨는 요즘 한껏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5월 초부터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극단 실험극장(대표 이한승)의 ‘굿나잇 코리아’가 멕시코 무대에 서기 때문이다. 5세대 이상 뿌리를 이어 온 멕시코 이민 한인 후손들이 정체성을 찾는 과정을 그린 ‘굿나잇 코리아’는 올해 초 문예진흥기금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멕시코 초청 공연이 실현됐다.
주인공 ‘오크만’은 ‘억만’이라는 한국 이름이 멕시코에서 성으로 바뀐 인물. 한인 이민자 후손이었지만 자신의 존재도 모르고 버려지다시피 살아가던 오크만은 우여곡절 끝에 한국인 여성을 만나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게 되면서 한국인으로 다시 서고자 한다. 하지만 운명의 여신은 냉혹한 현실로 오크만을 좌절에 빠뜨린다. 이 주인공 역은 실험극장의 중견 배우 배상돈씨가 맡았고 같은 극단의 유정기, 김순이씨가 함께 출연해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굿나잇 코리아는 5월 3일과 5일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두 차례 공연하고, 이어 푸에블라(8일), 과달라하라(10일)에서도 올릴 계획이다. 임씨는 "주인공인 구노 오크만의 인생행로는 소재일 뿐"이라며 "한인 이민 4세의 입을 통해 고국을 떠나 지구촌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는 수백만 재외동포들에게 조국 ‘대한민국’은 저마다의 가슴 속에 어떻게 뿌리내려야 하는지를 강조하고 싶었다"고 작품 의도를 밝혔다.
글·사진 멕시코시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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