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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머니&부동산/ 평균수명 늘고 고용불안은 더욱 심화…60세 정년에 맞춘 보험들 어떡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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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머니&부동산/ 평균수명 늘고 고용불안은 더욱 심화…60세 정년에 맞춘 보험들 어떡할까요?

입력
2005.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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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도 리모델링이 필요한 시기다. 단순한 위험보장 차원을 넘어 평균수명 연장과 고용불안, 급속한 노령화 등 사회환경 변화에 맞춰 보험도 재검토와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보험 리모델링이 어떤 원칙과 기준으로 이뤄져야 하는지 실제 사례를 통해 알아본다.

■ 38세 남성 A씨의 보험 재설계

A씨는 두 자녀와 전업주부 아내를 둔 38세 초등학교 교사다. 그의 급여는 세후 월 350만원(연 4,200만원) 정도. 지출은 생활비 200만원 외엔 대부분 저축을 한다. 50만원씩 넣던 적금은 다음달이 만기이고, 주택청약저축에 27만원, 교원공제회에 15만원씩 불입하고 있다. 보험에 들어가는 돈은 월 58만원 정도. 본인보험으로는 ▦보장성 보험 5만원 ▦암보험 5만원 ▦연금보험 15만원 ▦종신보험 15만원이며 배우자 건강보험 6만5,000원, 두 자녀 보장보험으로 3만5,000원씩 7만원이 들어간다. A씨의 보험을 재설계해보자.

보험가입과 재설계에는 몇 가지 기본 원칙이 있다.

첫째, 보장의 우선순위다. 가족 가운데 누구부터, 어떤 사고부터 보장하느냐의 문제다. 보장대상의 순위는 아무래도 주된 수입원인 가장이 우선이며, 다음으로 배우자 자녀 순서가 돼야 한다. 또 보장우선 순위는 일반사망-재해사망-암/질병보장-수술-입원 순으로 짜는 게 바람직하다. A씨의 경우 가장인 본인 보험이 가장 많다는 점에서는 일단 긍정적이다.

둘째, 보장금액도 중요하다. A씨의 경우 가장(본인)에 대한 일반사망 보험금이 8,000만원으로 돼 있는데, 이 정도로는 부족해 보인다. 일반사망 보험금은 가장 연봉의 4~5배가 적당하다. 따라서 연 4,000만원 수준의 연봉을 받는 A씨는 대략 1억6,000만~2억원 정도의 보장이 되도록 보험을 재설계해야 한다.

셋째, 보장기간이다. A씨가 가입한 보험은 60세 이전에 보장기간이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평균수명이 길어지는 추세인 만큼 80세 이후까지 보장기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 보험을 한 곳에만 집중하거나, 고액을 노리는 보험은 실제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신의 재정상황과 현실을 잘 파악해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운전을 많이 한다면 재해사망 보험금 쪽 비중을 높여야 한다.

A씨의 경우 교직원이므로 62세 이후엔 퇴직금을 수령할 것이고, 교직원 연금과 교원공제회를 통해 해결될 것인 만큼 노후준비는 어느 정도 돼 있다고 보여진다. 따라서 현재 가입한 보험 중 개인연금은 해약하고 보장기간과 금액이 적은 암 보험도 해약하는 쪽으로 재설계하는 것이 좋다. 대신 일반사망 및 재해사망 보험금을 2배 이상 증액한다. 특히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암 성인병 등에 대한 보장이 더욱 필요해지기 때문에 이 부분을 강화하고 시간이 경과할수록 보장금액이 증가되도록 리모델링하는 게 좋다.

넷째, 납입보험료의 적정성이다. 보장성 보험료 수준은 월급 대비 8~15%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 물론 가계지출 상황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종신보험의 경제적 부담이 크다면 보장대상은 같되 보장기간이 정해져 있는 정기보험으로 갈아타는 식이다. 다만 정기보험으로 바꾸더라도 보장기간은 자녀가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시점이어야 한다.

다섯째, 보험의 가입목적과 이익의 문제다. 통상 보험가입으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익은 한 가정의 리스크를 줄이고 노후준비를 하는 데 있다. A씨의 경우 보장을 충분히 준비하고, 나아가 자녀교육 결혼자금 등 목적의 자금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둬야 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A씨 경우 개인연금과 암보험 등 2건의 보험해약 환급금 2,000만원을 상호저축은행의 복리식 세금우대 정기예금에 가족명의로 분산예치하기를 권한다. 은행보다 연 1~2%의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비상시 예비자금으로 쓰기에도 적당하다.

변액유니버셜 보험에도 신규 가입할 필요가 있다. 변액유니버셜 보험은 적립식 펀드처럼 투자실적에 따라 성과(보험금)가 달라지는 변액보험과, 은행예금처럼 납입 및 인출이 자유로운 유니버셜보험을 합친 상품이다. 변액유니버셜 보험 가입으로 부족한 보장부분을 보충함은 물론 자녀의 교육자금이나 결혼자금 등 미래소요 자금수요에 대비할 수 있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은 가장의 일반사망 보험금을 주계약으로 1억원 정도 책정하는 것이 적당하다. 필요할 때 수시입출금이 가능하고 장기적으론 투자효과와 함께 비과세 혜택까지 주어지는 이점이 있다.

끝으로 급여 통장도 CMA계좌로 변경해 급여이체를 하면 수시입출금과 동시에 은행보다 더 높은 이율을 보장 받을 수 있다. 다음달 만기가 다가오는 저축은 주식형˙적립식 펀드로 갈아타는 것이 어떨까 싶다.

도움말 주신분=김종우 'KFG㈜ 한길지점 부지점장> fc-kjw@hanmail.net

정리=이성철기자 sclee@hk.co.kr

■ 내달 달라지는 보험제도/ 일부 보장성 보험도 은행서 판매

4월부터 일부 보험관련 제도와 보험료 수준이 달라진다. 주요 내용을 간추려 본다.

제2단계 방카슈랑스 저축성 보험 뿐 아니라 상해·질병·간병보험 같은 일부 보장성 보험도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다. 2003년 8월의 1단계 방카슈랑스 조치에 따라 지금은 연금보험이나 교육보험 같은 저축성 보험만 은행에서 판매하지만, 4월부터는 상해·질병·간병 보험 가운데 만기 때 돌려 받는 돈이 없는 순수 보장성 보험도 은행창구에서 판매한다.

상해·질병·간병보험 중 만기 때 돌려 받는 돈이 있는 만기 환급형 보험상품의 은행 판매는 내년 10월부터 시작된다. 또 종신보험과 치명적 질병(CI)보험, 개인용 자동차보험 등은 2008년 4월부터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다. 업무용 및 영업용 자동차보험, 퇴직보험, 단체보험 등의 은행 판매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또 지금은 은행이 특정 보험사 상품을 집중 판매할 수 있으나, 4월부터는 1개 보험사 상품판매 비중이 25%를 넘을 수 없다. 소비자 입장에선 좀 더 다양한 보험사 상품을 은행창구에서 접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예정이율 인하 주요 보험사들이 4월 1일부터 예정이율을 0.5~1%포인트 가량 인하한다. 예정이율이란 보험금에 적용되는 이자율로,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 가입자가 내는 보험료 부담은 그만큼 늘어난다. 통상 예정이율이 1%포인트 떨어질 경우 종신보험료는 20~30%, 건강보험료는 20~25% 가량 오른다. 따라서 보험사나 가입자 특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번 예정이율 조정으로 보험료가 대략 10~30% 정도 오를 전망이다. 때문에 당장 보험에 가입할 요량이라면 3월말 이전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또 과거 높은 예정이율 때 가입한 사람이라면 가급적 해약하지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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