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비상장 계열사까지 사외이사제도를 도입하는 등 이사회 중심 경영을 전 계열사로 확대키로 했다.
SK는 25∼26일 강원 원주 오크밸리에서 최태원 SK㈜ 회장과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 신헌철 SK㈜ 사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미나를 열고 "브랜드와 기업문화를 공유하는 이사회 중심 그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SK 관계자는 27일 "지난해 SK㈜의 이사회 활동이 지배구조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됐다는 평가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 주총에서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 SKC, SK케미칼 등 주요 상장사들이 사외이사 비율을 50% 이상으로 늘린 SK는 이를 자산 2조원 이하의 다른 상장 계열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자산 2조원 이하 기업은 법적으로 이사회의 4분의 1만 사외이사로 구성하면 된다.
또 비상장 계열사에 대해서도 최소 1명 이상의 사외이사를 선임키로 했다. 사외이사제 도입 의무가 없는 비상장사까지 사외이사제를 도입키로 한 것은 SK그룹이 처음이다. SK의 사외이사 비율 확대 등은 국내 다른 대기업의 지배구조 변화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SK는 이와 함께 SK㈜의 ‘일하는 이사회 모델’을 전체 계열사로 확대, 최근 SK텔레콤에 이사회 사무국을 설치한 데 이어 나머지 계열사들도 조직 신설이나 인력 보강 등의 방안을 구축키로 했다.
SK 관계자는 "이를 통해 계열사별 이사회 중심의 독립적이고 투명한 경영과 함께 ‘브랜드와 기업문화를 공유하는 독립기업간의 네트워크’라는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를 완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SK는 소외계층 일자리 창출과 자활 프로그램을 올해 주요 실천분야로 선정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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