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조정국면에서도 조선주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일감이 계속해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세계 선박수요는 2003년과 2004년 최고를 기록하고 2005년부터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2005년에도 신규 수주가 계속되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는 "컨테이너선과 LNG선의 수요가 급속히 늘고 있다"며 "컨테이너선 수요증가는 계속되는 물동량 증가와 함께 해운 선사들의 경쟁적인 선박투자 때문이며, LNG선 수요증가는 미국 영국 중국 등 LNG 도입국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진중공업의 경우 올들어 3월까지 올해 목표의 88%를 수주했고, 현대미포조선(48%) 현대중공업(47%) STX조선(20%) 등도 수주량 급증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수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이익구조도 2010년까지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올해 조선주가 재평가 받아야 한다는 논리가 확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이클 산업의 특성상 이익 고점 때의 가치평가에는 저점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적용된다. 하지만 이번 사이클은 과거보다 강하고 길기 때문에 2007년이 이익 고점이 아니므로, 2006년과 2007년 주가 예상을 위해 적용할 PER은 과거 평균치를 적용해도 된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이 같은 상황변화를 모두 고려하면 목표주가는 현재 사이클의 이익 성장이 가시화하는 2006~2007년 평균 주당순이익과 과거 평균 주가수익비율 8.3배를 기준으로 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조선회사별 목표주가를 결정했다.
LNG선 시장에서 강점이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기준 PER 8.3배를 10% 할증한 9.3배를, 환율위험이 적고 이익성장률이 높은 삼성중공업은 30%를 할증한 11.0배를, 현대중공업은 8.3배를 적용했다. 또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STX조선 등 중소형 종목도 이익이 정상화하는 시점인 2006~2007년 평균 주당순이익을 적정주가 산정에 반영했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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