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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회화적 회화’기획전/ 끈질긴 회화탐구…다시 회화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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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회화적 회화’기획전/ 끈질긴 회화탐구…다시 회화를 말하다

입력
2005.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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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M갤러리가 ‘회화적 회화’ 라는 이름으로 김지원(44) 기획전을 열고 있다. 그는 그동안 설치미술과 미디어아트 등에 쏠린 미술계의 동향과 무관하게 평면회화의 ‘그리기’ 그 자체에 매달려온 작가다. 지루한 일상 공간의 하찮은 소재들을 끈질기게 반복하고 탐구해왔다. PKM 갤러리는 "이번 전시는 최근 현대미술의 ‘돌아온 회화 시대’라는 흐름을 반영하여 그의 작업을 오늘의 시점에서 재발견하는 자리"라고 설명한다.

작가로서는 4년 만의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1990년대 중반 이후 발표작을 주제별로 엄선하고 미발표 근작 드로잉을 추가했다. ‘비슷한 벽, 똑 같은 벽’ 연작과 ‘맨드라미’ 연작 등 50여 점의 회화작품과 미발표 드로잉 20여 점이 나와 있다.

‘비슷한 벽, 똑 같은 벽’ 연작은 아파트나 주택의 흔해 빠진 벽면을 스냅사진 식으로 그려냄으로써 조악하고 획일적인 도시 환경을 비판적으로 드러내면서도 회화적 묘미를 즐기고 있다.

‘맨드라미’ 연작은 ‘동물적’이다. 분명히 식물이지만, 만지거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장 같기도 하고 닭 벼슬 같기도 한 맨드라미의 이중성이 작가의 관심을 끌었다. 그의 맨드라미는 동물처럼 꿈틀댄다. 이번 전시작 중에는 꽃 모양이 꼭 잔뜩 주름 잡힌 거대한 뇌가 흘러내리는 것처럼 보이는 작품도 있다. (02)734-9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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