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김민철(기아)이 롯데의 연승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김민철은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7회 솔로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기아는 6-2 완승을 거두고 롯데와 공동선두(6승2패)에 올라섰다.
2001년 2차 지명으로 기아에 입단한 프로 5년차 김민철은 지난 4년간 대타 또는 내야 대수비 요원으로 출전한 무명선수. 타격이나 수비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자리를 잡지 못한 중고신인이다. 4년간 타율이 1할9푼6리에 불과하지만 올 시즌 놀라운 타격감을 보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김민철은 23일 LG와의 경기에서 2-2로 맞선 9회말 끝내기 투런홈런을 터뜨리는 등 5할대에 육박하는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2루수 김종국이 무릎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한 상태여서 김민철은 주전경쟁에서 눈 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최상덕은 롯데 타선을 5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재기를 예고했다.
잠실에서는 LG가 홈런 3방을 몰아치며 라이벌 두산을 5-2로 꺾었다. 선발 등판한 진필중은 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2경기 연속 호투로 선발자리를 확실히 꿰찼다. 지난해 고교야구에서 4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던 LG의 대형 루키 박병호(19)는 이날 4회 솔로포를 터뜨려 시범경기 첫 홈런을 신고했다.
삼성은 선발 바르가스의 호투에 힘입어 SK를 4-1로 물리쳤고 현대는 한화와 홈런 2개씩을 주고 받은 끝에 8-6으로 따돌렸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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